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01 - 엄마없는 저녁

minarae7 2017. 11. 3.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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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07일, 예니 생후 267일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은 엄마가 늦은 수업으로 밤에 늦게 귀가한다.

이제 적응이 될 법도 한데 아직도 엄마가 없는 날은 힘든 날이다.

특히 처가집에라도 다녀오는 주는 더 힘든거 같다.

오늘은 그렇게 유난히 힘든 날 중에 하루이다.

오히려 주말 뒤였던 지난 월요일은 쉽게쉽게 잘 넘어간거 같은데 오늘은 유난히 힘들다.

밤에 할게 좀 있어서 늦게 자서 그런지 계속 졸립기만 하고 축축 쳐지기만 하는 하루이다.

예니가 감기약으로 인해서 수면 패턴이 한번에 돌아온거 같다.

밤에 제법 길게 자고 낮에는 오히려 잘 자지 않고 깨서 놀아달라고 운다.

밤에 자기 위해서는 이게 좋은데 대신 낮에 오히려 할 일을 집중해서 못하는 경우가 발생해버렸다.

계속 예니에게 왔다갔다 해야하니 뭘 하든 잘 집중은 안된다.

그럴 때는 차라리 집안일을 하는게 나은거 같다.

오후에 징징거리는 예니에게 왔다갔다 하면서 얼른 짜장을 준비했다.

이건 민이 저녁거리이다.

빨래를 정리하는 동안 예니는 구경하라고 앞에다 데려다두었다.

빨래 터는게 재미있는지 곧잘 웃는다.

마지막으로 분유를 먹였다.

이유식을 3번씩 먹기 시작하면서 분유는 거의 안 먹는데 밤 시간대와 딱 민이 오기 직전에는 분유를 잘 먹는다.

이유식 먹은 다음에는 분유는 빠는 시늉만 한다.

체력적으로 힘든데 버스에서 민이는 잠들어있다.

예니는 아기띠에 안고 민이는 업고 집으로 돌아왔더니 민이는 잠이 홀라당 깨버렸다.

저녁을 먹고 먹이고 예니 이유식까지 먹이고 나니 오랜만에 민이는 오층에 놀러간다고 한다.

오층에 민이 데려다주고 예니를 마저 먹이고 데리고 같이 올라갔다.

집으로 내려올 시간인데 민이는 더 논다고 하여 두고 예니만 데리고 내려와서 씻기고 약먹이고 재울 준비를 마치고 민이를 데리고왔다.

보통 이러면 예니는 잠드는데 민이를 다하고 잠자리에 들 때까지 예니는 안 자고 버텼다.

오히려 민이가 먼저 잠들고 예니는 나중에 잠든 상황.

이렇게 체력적으로 힘든 날은 아이들에게 나도 모르게 유난히 짜증을 부리곤 한다.

마음을 콘트롤 해야하지 하면서도 잘 안된다.

아직 마음의 수련이 부족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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