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생후 1485일, 예니 생후 245일.
아이를 둘 키우다가 보니 큰애가 아프면 작은애는 자동으로 아픈거 같다.
큰애는 유치원을 다니니 환절기가 되면 감기를 달고 산다.
한 아이가 걸리면 다른 아이에게 옮기는 건 시간문제이니 당연할 수 밖에 없다.
그리고 큰 아이와 함께 생활하는 작은애는 덩달아 같이 병치레를 할 수 밖에 없다.
큰딸 민이는 벌써 한달 가까이 약을 달고 살고 있다.
낫는가 싶었는데 일교차가 심해지자 다시 기관지염으로 번진거 같다.
예니는 민이랑 항상 함께 생활하는데 아직까지 병이 옮지 않고 잘 버티는거 같았다.
근데 어제 오늘 숨소리가 안 좋더니 먹는 것도 줄어버렸다.
가뜩이나 적게 먹는데 더 줄었으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기에 오늘 오후에는 먹을걸 두번이나 게워냈다.
그냥 조금 넘기는 정도가 아니고 처음에는 제법 많이 게웠다 싶었는데 두번째는 먹은걸 통째로 게워냈다.
내일은 민이 등원시키고 예니 병원에 다녀와야할거 같다.
어릴적 난 참 병치레가 많았다.
그래서 부모님이 걱정을 참 많이 하셨다.
어린 마음에 부모님이 그렇게 걱정하시는게 싫어서 일부러 안아픈척 하고 그랬던거 같다.
한번 집에 고모랑 사촌들끼리만 있고 어른들이 아무도 없을 때 놀다가 턱이 찢어진 적이 있다.
막내고모는 나이차이가 얼마 안나서 그 때 내 기억에 갓 스무살이 되었을까 했다.
턱이 찢어져서 피가 철철나자 고모는 무서웠던지 막 울면서 나를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병원에 가서 턱을 꼬매고 부모님과 집으로 왔던 기억이 있다.
그 때 울던 고모한테 나 괜찮으니까 울지말라고 했던거 같다.
내가 아픈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걱정하는게 어릴 때는 그렇게 싫었다.
아이들이 부모가 되어서 아이들이 아플 때 내 어릴 적 기억이 문득문득 나곤 한다.
그냥 아프면 아프다고 칭얼거리면 되는데 뭐 그리 어른스러운척을 하려고 아프다는 말도 안하고 그랬을까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하는게 오히려 부모님을 더 걱정하게 하는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기나긴 연휴를 마치고 다시 일상이 시작되었다.
새벽에 예니 수유를 하고 기절한 아내는 예니가 옆에서 칭얼거리는데 못들은 모양이다.
내가 아내와 자리를 바꾸고 예니 옆에 누워서 예니를 재웠다.
운동가는 시간에 알람이 울렸고 해가 많이 짧아져서 아직 어두웠다.
5분 동안 운동을 갈지말지 백번도 넘게 고민했다.
하지만 어쨌든 다시 일상을 시작해야하니 벌떡 일어나서 운동을 다녀왔다.
운동을 다녀와서 민이 등원을 시키고 예니 이유식을 먹였다.
예니는 아침에 기절하고 자서 11시가 다 되도록 잠에서 깨지 못했다.
엄마 아빠도 옆에 뻗어서 같이 잤다.
예니가 눈을 떠서 이유식부터 먹이고 분유를 먹였다.
그렇게 배를 채운 예니는 다시 잠과 사투를 벌인다.
12시쯤 되어서 예니와 함께 낮잠에 취해본다.
그렇게 낮잠을 자던 예니는 3시가 되어서야 겨우 눈을 뜬다.
얼른 분유를 먹였는데 잘 먹지 않고 칭얼거리기에 많이 먹이지 않고 조금만 먹였다.
소화가 안되는거 같아서 젖병을 삶는 동안 범버의자에 앉혀두었는데 먹은걸 제법 많이 게워냈다.
얼른 젖병을 삶고 옷을 갈아입히고 간단하게 몸을 닦아준다.
하원한 민이는 정아네집에 놀러가자고 한다.
간단하게 짐을 꾸려서 정아네 집으로 가서 저녁을 먹고 왔다.
예니는 거기서도 이유식을 거부하시고 잠만 자려고 한다.
먹을 시간이 되어서 분유를 줬더니 먹은걸 다 게워낸다.
급하게 짐을 정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와서 컨디션이 급격하게 떨어진 민이는 약만 먹고 세수와 양치만 하고 기절했다.
예니는 뜨끈하게 씻고 나와서 분유를 먹고 다시 잠에 취하신다.
숨소리가 안 좋은걸 보니 예니도 민이에게 기관지염이 옮은거 같다.
예니는 봄에도 기관지염으로 한참을 고생했는데 다시 시작인거 같다.
언니가 있으니 언니가 아프면 항상 같이 아픈거 같다.
그래도 이번에는 제법 오래 버텼다.
민이가 약을 먹은지 한달이 다 되어가는데 이제서야 옮은걸 보니 제법 잘 버틴거 같다.
얼마전 아이들과 있는 모습을 찍어간 KTV 정공법은 추석 중에 방송되었다.
30분짜리 프로그램인데 우리 모습이 4분 넘게 나왔고 제법 비중있게 나왔다.
연휴기간이라서 그런지 다시보기가 안올라왔었는데 연휴가 끝나자마자 다시보기가 올라왔다.
유튜브를 찾아보니 우리만 따로 편집한 클립이 있어서 공유해본다.
아이들과의 추억이 또 하나 추가되었다.
'My Story >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아휴직 D+81 - 밤에 자고 싶다. (0) | 2017.10.12 |
---|---|
육아휴직 D+80 - 육아일상 (0) | 2017.10.11 |
육아휴직 D+78 - 다시 시작된 일상 (0) | 2017.10.09 |
육아휴직 D+77 - 밤에 자고 싶다. (0) | 2017.10.09 |
육아휴직 D+76 - 외출&뒤바뀐낮밤 (0) | 2017.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