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4

minarae7 2017. 8. 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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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다보면 휴가가 필요하다는 와이프는 이번 주말에 혼자 있는 시간을 가져보라고 했다.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처가에 가있겠다고 하였다.

허나 금주 주말은 집에서 쉴 수 있는 스케줄이 아니었다.

우선 토요일은 처할아버지 제사였다. 아내와 연애를 시작하던 시기에 돌아가셨고 그래서 어떨결에 처가에 인사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종교 등의 차이로 제사를 안지내는 것이라면 모를까 양가 모두 제사를 지내는 집안이라면 가급적 공평하게 제사에 참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의 집에 시집와서 얼굴도 모르는 시댁 식구들을 위해서 제사음식을 만들고 하는 일에 여자들이 참석해야 한다면, 반대로 남자들도 처가 제사와 같은 행사에 참석해야 공평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결혼 전부터도 많이 가지는 못했지만 외할아버지 제사나 납골당에 가급적 어머니와 같이 가보자 노력했다.

그래야 공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가는 딸만 있는 집이고 두 딸이 모두 시집을 갔기 때문에 사위들이 참석을 안하면 장인어른과 작은 아버님 두 분이 제사를 지내셔야 한다.

그것도 마음에 걸리기 때문에 결혼 5년차에 참석은 두 번밖에 못했지만 가급적이면 참석하고자 노력한다.

그리고 오늘은 선산에 가서 일을 해야하는 날이었다. 애들 엄마랑 애들이 집에 있으면 안가려고 했는데 마침 처가에 가있게 되었으니 안갈 수가 없었다.

날이 너무 더워서 며칠 더 있다가 하자고 했지만 아버지 고집으로 한여름에 선산에 가서 잔디를 심고 한쪽이 무너진 할아버지 산소를 다시 만드는 일을 했다.

다행이 날이 흐려서 생각했던거 보다 덜 더웠지만 그래도 여름이라 너무 더웠다.

오전 내내 선산에서 일을 하고 내려와서 점심을 먹고 씻고 처가로 갈 준비를 한다.

아내는 집에서 쉬라고 하지만 사실 그게 마음이 편치않다. 쉬어도 마음 편하게 쉴 수가 없다.

차라리 조금 피곤하더라도 몸이 움직여서 마음이 편한게 낫다.

이 일이 내 일이라고 생각하면 차라리 피곤한 쪽은 선택해서 마음이 편한 것이 낫다.

처가에 가서 아이들과 아내, 그리고 처제와 조카까지 한 차에 다 태우고 처제는 처제네 집에 내려주고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 다시 일상의 시작. 빨래를 하고 밥을 먹이고, 아이들을 씻겨서 재우고.

산소에 다녀와서 샤워를 했지만 다시 땀이 한바가지 흘린다. 그래도 이게 더 좋다. 마음이 편하다.

아내가 집에 있었던 3일간의 주말이 끝나간다. 내일부터는 다시 일상으로!!

아빠랑 예니랑 집에 있고 언니 하원 시간에 맞춰서 언니 데리러 가는 일상으로.

일주일 다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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