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5 - 일상으로 복귀

minarae7 2017. 8. 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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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421일, 예니 생후 181일.

오늘로 예니는 만 6개월을 채웠다.

하지만 여전히 작고 성장이 더딘 아이이다.

이제 체중이 6.2킬로그램이 되었다. 아직 뒤집기를 못한다. 언니 민이는 6개월에 배밀이를 하면서 집안을 해집고 다녔다.

이유식도 비슷한 시기에 시작했으나 민이는 매우 잘 먹은 것에 비하면 예니는 다 뱉어버린다.


아침에 민이는 졸립다고 유치원에 가기 싫다고 운다.

그도 그럴 것이 긴 방학과 여운이 있는 주말을 보내고 난 뒤 일상으로 돌아가는게 쉽지 않을거다.

어른도 그런데 하물며 5살 민이는 오죽하겠는가.

큰 딸 아빠가 그 마음 잘 안다.


지난 밤은 아내와 번갈아가면서 예니를 봤다. 새벽에 잠에서 깬 예니는 잠은 안자고 먹고 울고 반복하였다.

난 결국 우는 예니를 옆에 내려두고 잠이 들었고 아내에게 애가 우는데 잠이 오냐면 핀잔을 들었다.

어쨌든 3시반에 깨서 7시반이 넘어서야 잠이 든거 같다.

예니는 그렇게 잠이 들어서 11시가 넘을 때까지 잠을 잤다.

요새는 잠에서 깨면서 저렇게 지 손을 열심히 빤다. 손을 빨기 시작한다는건 깨고 있다는 의미.

잠에서 깬 예니를 잘 달래서 범버의자에 앉혀두고 밥상을 차린다. 밥상이라고 해봐야 미음 한 그릇.

숟가락을 가지고 아빠와 예니는 치열한 다툼을 하지만 결국 아빠는 얼마 먹이지 못하고 기권~!!

결국 배는 분유로 채우신다. 처음으로 140을 타줬는데 쪽쪽 빨아서 다 드신다.

원래 이맘 때 아이들은 160씩 먹지만 워낙 안 먹는 예니기 때문에 140 처음 다 먹었는데 기쁘다.

분유 클리어하시고 모빌보면서 노는 중.

같이 새벽에 못 잔 셈이라서 잠을 자기 위해서 예니를 잠깐 재웠다. 그리고 점심을 먹고 예니를 깨워서 5층에 올라갔다.

원래 의도는 외출용 모자를 찾아서 예니랑 아빠랑 슈퍼에 가려는 것이었다.

허나 누나가 날도 더운데 두고 가라고 해서 누나에게 예니를 맡겨주고 먹을거리를 사러 슈퍼에 다녀왔다.

집에 돌아와보니 다시 예니는 꿈나라~!

낮잠은 자더라도 푹 잘 수 있는 엎은 자세가 아니라 금방 깨는 바른 자세로 눕혀둔다.

이제 곧 언니가 돌아올 시간이다. 언니 맞을 준비를 하러 집으로.

먼저 밥이 없으니 밥부터 하고 우리꺼 두부쉐이크, 그리고 민이꺼 토마토주스를 만들고 예니는 분유를 먹인다.

픽업 나갈 시간까지 알뜰하게 분유를 먹여서 나간다.

눈부실거 같아서 모자를 깊게 쓰게 했더니만 죽겠다고 운다. 더워서 우는건지 뭐가 불편해서 우는건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무진장 운다.

민이 픽업 나가는 길에 시형이도 같이 나가게 되었다. 민이 픽업하는데 같이 가잔다.

둘은 정확하게 1년 1달 보름 차이가 나는 사촌이다. 서로 경쟁의식도 많지만 또 돈독함도 느껴진다.

날이 더우니 하원버스에서 내려서 아이스초코를 한 잔씩 사줬다.

시형이는 집으로 올라가지 않고 우리 집으로 왔다. 둘이 사이좋게 집으로 돌아와서 손부터 닦고 손꼽놀이, 그림그리기를 하면서 논다.

밥까지 같이 드시고 가시겠다는 시형군.

있는 반찬으로 간단하게 차려줬더니 둘이 나란히 앉아서 한 그릇씩 뚝딱 먹어치운다.

오늘은 둘을 같이 보기 양호한 날인듯.

언니오빠 밥먹는 사이 무관심에서 예니는 혼자 잠이 든다.

둘째는 원래 이렇게 같이 있으면 무관심해지는듯.

애들을 데리고 윗층으로 올라갔다.

민이는 슈퍼를 간다고 해서 과자를 좀 사왔다. 애들끼리 놀라고.

누나도 장을 보면서 과자를 사왔나보다.

덕분에 애들은 과자파티.

주방에 앉아있는데 거실에서 애들이 하도 소란스러워서 가보니 이러고들 있다.

셋이 정말 잘 노는듯~!!

예니는 주방에서 귀여미 역할중.

모두의 집중을 받는다. 시형이가 엄마한테 매달리는 좋다고 깔깔대고 웃더니 찍으려니까 안 웃는다!!

이제 잘 시간. 집으로 돌아와 예니를 씻기고 나오는데 아내가 돌아왔다.

이제부터는 민이는 엄마 차지.

아빠는 예니 분유를 먹인다.

낮에 거의 재우지 않았다. 편안한 밤이 되기 위해서.

호기롭게 분유를 140이나 탔는데 겨우 60만 드시고 주무신다. 정신을 못 차린다.

부디 오늘은 편안한 밤이 되기를 바라며 이렇게 하루가 또 끝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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