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20 - 외가집 가는 날

minarae7 2017. 8. 1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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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426일, 예니 생후 186일.


민이는 태어난지 10개월이 되던 날부터 약 1년반동안 외가집과 우리집을 오가는 생활을 했다.

10개월이 되던 달부터 아내가 강의를 시작하고 박사논문을 준비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주중에는 할머니랑 생활하고 금요일 저녁에 집에 와서 일요일 저녁 다시 외가집으로 오는 생활을 1년반동안 반복했다.

그래서인지 유난히 외할머니를 좋아하고 따르고 외가집 오는걸 엄청 좋아한다.

외가집에 오면 잠도 할머니 할아버지랑 잘 정도로 할머니 할아버지를 따른다.

친가에서 할아버지는 슈퍼가서 과자 사주는 존재이고 외가에서 할머니는 엄마같은 존재이다.

그래서인지 '할머니 엄마'라는 동화책을 유난히 좋아한다.

자기랑 입장이 비슷해서 그런거 같다.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되는 오늘 온 가족이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처가집으로 왔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처가식구들이 모이는 날이었다.

우리는 연휴기간 4일 동안 처가에 머물 예정인다.

아침에 일어난 민이는 밥 대신 요거트로 아침을 대신한다. 요거트 먹었으니 밥먹으라는 말을 하지 말라고 한다.

어제 물놀이 시켜주느라 무리를 했는지 온몸이 무겁다.

그래도 점심에 맞춰서 이동하려면 부지런히 준비를 해야한다.

차에 카시트를 달고 수영장 물을 빼고 장기간 집을 비우므로 음식물 쓰레기를 정리한다.

짐을 정말 바리바리 싸간다. 처가에서 가져온 그릇들과 엄마 아빠짐, 그리고 민이 짐과 예니 짐까지 가방이 한가득이다.

온 식구가 나갈 준비를 다 하고 마지막으로 엄마 준비하는 동안 남은 세식구는 텔레비전을 본다.

예니도 언니보는 만화를 같이 앉아서 본다.

오늘 모임 장소는 처이모님댁.

온식구가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사진도 찍어가면서 이동한다.

예니는 뒤에서 울더니 어느새 잠이 들어서 저리 자면서 이동한다.

오늘 모임에서 예니까지 애들만 5명인데 예니는 슈퍼에 갈 수 없으니 남은 4명이 모여서 슈퍼에 아이스크림을 사러간다.

이렇게 넷이 모여서 손잡고 가라고 했더니 사촌동생 정아 손잡기가 싫었던 민이는 울음을 터트린다.

요새 정아에게 자꾸 감정이 상하는 민이는 점점 정아와 어울리는 것을 싫어한다.

처음에는 저렇게 4명을 데려가는걸로 나왔지만 결국은 처제까지 합류해서 슈퍼에 다녀왔다.

슈퍼에서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고는 애들 모여서 놀기 시작한다.

예전에 민이가 외가집에 있을 때 처사촌조카 애들이랑 자주 어울리고 잘 놀았는데 다소 어색했는지 처음에는 잘 못놀더니 금방 잘 어울리고 잘 논다.

셋이서 방방 뛰어다니고 그림그리고 잘 어울려논다.

마지막에 놀이터까지 하얗게 불태우고 할머니댁으로 와서 결국 기절해버린 민이.

처이모님댁에 가면 정말 많이 먹는다. 이모님께서 음식을 많이 준비해주셔서 정말 끊임없이 먹다가 온다.

오늘 점심은 중국음식으로 시작해서 케익에 과일, 그리고 마지막은 떡볶이로.

이렇게 계속 먹다가 처가집으로 왔다.

아직도 배가 부른 느낌.

조금씩 수면패턴이 잡혀가는 예니가 외가집에서 확실하게 수면패턴이 잡혀서 가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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