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31 - 육아휴직 한달

minarae7 2017. 8. 24.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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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437일, 예니 생후 197일.

육아휴직을 시작한지 한달째 되는 날이다.

정확하게는 8월 시작부터 육아휴직이지만 어쨌든 연차시작으로 육아휴직이 시작되었으니 정확하게 한달이 되는 날이다.

한달 동안 아내는 계절학기 강의를 했고 3주 동안 아내가 출근하면 예니를 보면서 민이 하원 시간에 맞춰서 데려오고 저녁 먹이고 아내 퇴근 시간에 맞춰서 애들 씻기고 재우는 생활을 했다.

그리고 곧 계절 학기가 끝나고 우리는 백수 아닌 백수 생활을 하고 있다.

아내와 오랜만에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있다.

연애를 시작할 때를 제외하고 이렇게 계속 붙어있는 것도 참 오랜만인거 같다.

그때는 거의 매일 하루종일 졸졸 쫓아다녔고 우리 둘만 있는 시간이 참 많았는데 이제는 애들이 함께 있으니 단둘이 오붓하게 있는 시간은 하루 종일 같이 있어도 애들이 잠든 밤이 전부다.

그리고 그때는 우리 서로 알아가는 대화를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대화의 대부분은 민이 유치원 얘기, 예니 크는 얘기가 차지한다.

이렇게 부부가 되어가고 부모가 되어가는거 같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오늘은 온 가족이 다 늦잠을 잤다.

예니가 새벽에 분유를 먹고 8시가 다 되어서 아내가 예니 재워달라고 해서 예니를 재우고 10분만 자야지 하고 잠을 잤다.

새벽운동을 가려고 했는데 일어나보니 이미 6시반이었기 때문에 새벽운동은 갈 수가 없었다.

그렇게 10분 자야지가 한 시간이 되어서 모두 8시 50분에 일어났다.

이미 유치원 등원 버스는 놓쳤고 서둘러 등원 준비를 해서 차로 유치원에 데려다준다.


지난주에 예니 예방접종을 다녀왔는데 폐구균은 약이 떨어져서 못 맞았다.

그래서 예니는 오늘 또 예방접종을 하러 갔다.

민이 때는 예방접종하러 갈 때마다 거진 20만원씩 깨져서 예방접종하러 가는게 무서웠는데 예니 때가 되니 다 무료가 되었단다.

정부에서 다 무료로 지원해주는듯.

이런거는 진작에 해줬어야 하는데.

그래도 지금이라도 해주니 참 다행인거 같다.

예방접종을 하고 아내가 학교에 책을 빌리러 다녀와야한다고 해서 쫓아나선다.

학교에 들렸다가 하남 스타필드에 PK마켓에 가서 간단하게 장을 본다.

장모님이 반찬을 많이 해주시는 편인데 가져다먹은 반찬이 거진다 떨어져가서 뭔가 반찬을 만들어야 밥을 먹을 수 있을거 같아 장을 보러 다녀왔다.

오늘 장이 서는 날이기는 한데 막상 가보니 그리 싼편도 아니고 질도 썩 좋지 않다.

왔다갔다 예니는 차에서 울어대기는 했지만 어쨌든 카시트에 적응을 해야하니.


집으로 돌아와 평화로운 오후시간을 보냈다.

예니와 엄마는 잠깐의 낮잠을 잤고 아빠는 책상에 앉아 볼일을 본다.

운동은 애들이 일찍 잠들면 가고 아니면 못가고.


민이를 픽업해서 저녁을 준비한다.

픽업하러 나가면서 밥을 해놓는다고 했는데 취사를 안누르고 갔다.

밥이 한 세월...

민이는 복숭아와 참외로 일단 허기를 달랜다.

그 동안 아빠는 시금치를 무쳐두고 할머니가 사주신 고기를 굽는다.

밥상을 다 차렸는데 밥이 안되었다.

밥이 될 때 기다렸다가 민이만 일단 밥을 먹인다.

민이 밥먹고 아빠 밥먹고 엄마는 백화점에서 사온 치킨으로 저녁.


오층에 잠시 다녀온 뒤 애들을 씻기고 잘 준비를 한다.

민이는 엄마랑 씻고 나와서 머리를 말려주는데 잠이 든다.

예니는 언니 로션발라주러 간 사이에 잠깐 울다가 잠이 든다.

두 딸이 일찍 잠이 드는 바람에 아빠는 운동은 다녀올 여유가 생겼다.

옷을 갈아입고 운동을 나간다.

가는 길에 음악을 들으려서 폰을 꺼내다가 떨어뜨렸는데 액정이 다 깨졌다.

오늘 강화유리를 바꾸었는데 강화유리는 안깨지고 액정이 깨져버린 것이다.

꼭 한번씩 이렇게 액정을 깨먹는다.

내일 수리센터를 다녀와봐야할거 같다.

신나게 운동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서 잘 준비를 한다.


늦게 일어났는데도 엄청 긴 하루가 지나간거 같다.

집에 있다고 해서 펑펑 놀러만 다니는 것도 아니고 아주 분주한 하루를 보내고 있는거 같다.

6개월의 휴가기간에서 한달이 지나가고 이제 5개월이 남았다.

늘 그렇듯 이 시간도 참 빨리 지나갈테니 순간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생활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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