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42 - 역할

minarae7 2017. 9. 3.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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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448일, 예니 생후 208일.

오늘은 벌초를 하러 가는 날이다.

벌초라고 하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쉽게 말하면 1년에 한번 혹은 두번 정도 산소를 관리하러 가는데 추석 전에 높게 자란 잔디를 깎아주고 잡초를 뽑아주러 가는 날이 벌초이다.

난 이 벌초를 벌써 20년쯤 다닌거 같다.

혹은 더 오래 다녔을 지도 모른다.

아무튼 엄청 오랜 시간을 다녔던거 같다.

어렸을 때는 벌초를 다녀오면 너무 힘들어서 무조건 아팠던 것같다.

그 때는 요령도 없고 체력도 안되고 하니 그럴법도 하다.

지금이야 기계도 좋아지고 요령도 생기고 하니 병까지 나는 일은 없다.


우리 집안이 아주 대단한 집안은 아니다.

그래도 매년 벌초를 하고 시제를 지내러 모이곤 하고 나름 종친회도 조직되어서 돌아가고 있다.

이런 모임에 아버지는 어려서부터 나를 데리고 다니셨고 나는 당연히 참석해야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제는 왠만한 어른들과도 친분이 생기고 막내 작은 삼촌뻘 되시는 분들과는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는 사이가 되었다.


오늘 벌초를 가보니 이제는 이런 모임에 참석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고정적으로 참석하는 사람들은 있지만 그외에는 잘 참석을 안한다.

어르신들께서는 이제는 힘들어서 산까지 못 올라오시고 젊은 사람들은 점점 참석을 안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으니 사람은 점점 적어진다.

시대가 그렇게 흘러가니 이런 문화도 당연히 바뀌어야 하는 것이 맞겠지만 나름은 이런 문화가 사라지는게 아쉽기도 하다.

어쨌든 같은 집안내이기 때문에 지지고 볶고 싸우더라도 얼굴을 맞대고 지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벌초니 시제니 하는 문화가 조상을 모시는 의미도 있겠지만 사실 요즘 시대에는 이런 일로라도 얼굴 한번 더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겠는가.


벌초는 더군다나 내 조상의 묘를 관리하기 위해서 모이는 일인데 참석하지 않는다면 구지 묘를 쓸 필요가 없는게 아닐까.

내가 아니어도 남들이 하겠지 하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내가 하기 싫은 일은 남도 하기 싫은 일이다.

나도 젊은 세대이지만 젊은 세대가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참석했으면 싶다.


벌초를 다녀와서 엄마가 마트에 가신다고 하시기에 민이를 데리고 같이 다녀왔다.

민이는 언니 오빠랑 키즈카페에 가서 놀고 엄마와 누나랑 쇼핑하는데 구경을 갔다.

민이도 내복을 사야하기에 따라갔는데 덕분에 민이는 치마 레깅스 한벌과 내복 2벌을 득템하였다.

엄마가 민이도 이쁜 옷을 사주신다고 사주셨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민이는 피곤했는지 잠이 들어서 내리 2시간을 잤다.

낮잠을 오래 잤으니 신나게 뛰어놀라고 오층에 올라가서 풀어두었다.

밥도 얻어먹고 신나게 뛰어논 민이는 집으로 내려와서도 씻고 떠들었다.

일찍 재우려고 했으나 낮잠을 두시간이나 잤으니 일찍 잘리가 없다.

결국은 애를 재우려다가 아빠가 꾸벅꾸벅 졸았고 민이는 아빠가 재우주지도 않고 잔다고 투덜거리다가 잠이 들었다.


또 이렇게 한주가 지나고 주말이 끝나간다.

이제 9월이 시작되었고 아내는 학기가 시작된다.

본격적인 육아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부디 우리 가족 모두가 잘 해내길 바라면 화이팅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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