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46 - 일상의 연속

minarae7 2017. 9. 7.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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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452일, 예니 생후 212일.

6개월이라는 휴직 기간이 참 길거만 같았는데 어느덧 50일이 다 되어간다.

휴직하고 집에서 아이들을 돌보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회사 생활이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언제 내가 매일같이 출근해서 일하다가 늦은 저녁에 퇴근을 했었는지 아득해지는 느낌이다.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프로그램 코드와 씨름을 했었는데 이제는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들과 꿍닥꿍닥하고 집안일을 돌본다.

오전에는 운동을 다녀오고 민이 등원 준비를 하고 잠시 누워서 졸기를 반복한다.

아내가 출근하기 전까지 커피를 마시고 하다가 보면 정신없이 오후 시간이 지나간다.

오후 시간이 되면 예니는 낮잠을 한 번 자고 자는 동안 집안일을 하고 책을 보고 밀린 동영상을 본다.

민이 하원 시간이 되어가면 반찬을 하고 예니 분유를 미리 먹여두어서 저녁 먹는 시간이 겹치는 것을 방지한다.

하원한 민이는 저녁을 챙겨먹이고 잠시 놀게 하고 씻겨서 재운다.

설거지를 하고 애들 씻긴거 정리를 하고 민이 머리를 말려주면 대체로 민이는 잠이 든다.

예니는 아내가 일찍 오는 날은 아내 마지막 수유를 하고 재운다.

아내가 늦게 오는 날은 여기까지 내 역할이다.

아이들이 자는 시간 잘 준비를 하고 아내와 낮동안 못한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든다.

아내는 할일이 있을 때는 나보다 조금씩 늦게 잠이 든다.


이런 생활을 하다가보니 나중에 복직해서 회사 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살짝 걱정이 든다.

적응이야 하겠지만 시간이 좀 걸릴거 같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직장 생활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무엇을 위해서 회사를 다니고 돈을 버는지, 사람들과 어느 정도까지 친해져야 하는지.

대체로 요즘의 내 인간관계는 가족들이 전부이다.

그외의 다른 사람들은 거의 만나지 않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것 같다.

그러다보다 사람들과의 거리가 어디까지가 적당한 것인지 고민해보게 된다.

인생에 있어서 전환점이 될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도 어제와 같은 생활의 반복이다.

아침에 알람에 눈을 떴지만 밍기적거린다.

그래도 결국은 일어나서 운동을 다녀온다.

집에 와보니 아직 민이는 자는 중이다.

씻고 나와서 등원준비를 시켜서 유치원에 보낸다.

아내와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한다.

아침 시간에는 잠깐이라도 졸아야 정신이 드는거 같다.

이건 회사 다닐 때도 마찬가지였다.

지금과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서 출근을 하는데 전철에서 제대로 눈을 못 붙이면 하루종일 힘들었다.

이 습관이 남아있는듯.

아내는 출근 준비를 하고 우리는 이른 점심을 먹었다.

아내가 출근하고 예니는 잠이 들어서 아내가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올 때까지 거의 그 시간을 잠을 잤다.

중간에 분유를 한 번 더 먹었지만 첫 낮잠은 아주 잘 잤다.

아내는 귀가 후 민이를 픽업하여 처제를 만나러갔다.

아내가 없는 동안 밀린 일을 처리하고 아내가 부탁한 일을 처리한다.

예니는 분유를 잘 먹고 잠에 못들어서 뒤척였지만 어쨌든 나중에는 긴 낮잠을 잤다.

늦은 시간까지 자다가 너무 자는거 같아 깨워서 이유식을 먹인다.

이유식을 다 먹으니 엄마와 민이가 들어왔다.

예니 먼저 씻기고 민이 씻기고 나니 민이는 몹시 피곤해한다.

민이는 머리를 말리다가 잠이 들었고 예니는 씻고 나와서 엄마랑 분유를 먹고 잠이 들었다.

아이들이 잠이 든 뒤 쓰레기 정리를 한다.

분리수거를 내가고 쓰레기를 정리해서 밖에 내놓는다.

쓰레기는 정확하게 일주일에 한번씩 나가는듯.

이렇게 하고 나니 또 하루가 마무리 되어간다.

다시 주말이 시작되고 다시 일주일이 시작될듯.


당분간은 매일 이런 일상의 반복일듯하다.

아이들과 북적북적대는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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