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49 - 성장통

minarae7 2017. 9. 10.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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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455일, 예니 생후 215일.

요즘 민이가 너무 많이 커버렸다는 생각이 문득문득 든다.

마냥 애기라고만 생각했는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 또 그게 아닌거 같다.

말투나 내용을 보면 언제 생각이 이렇게 훌쩍 커버렸나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이렇게 점점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아이가 아닌 아이 스스로의 존재로 독립해 나가겠지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점점 자신의 주장이 뚜렷해지고 부모의 의견을 반박해 가면서 자신만의 논리를 만들어나가게 될 것이다.

근데 그 시점이 너무 빨리 찾아오는 것 같아서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민이는 애기때부터 무척 똑똑한 아이라는 생각을 하곤 했다.

부모 마음이 다 똑같겠지만 민이는 또래 아이들에 비해서 똑똑하게 느껴졌다.

너무 똑똑할까봐 걱정이 된다는 말을 할 정도로 그렇게 특별하게 생각되었다.

물론 지금 생각해보면 민이는 천재이거나 특출나게 똑똑한 아이는 아니다.

하지만 언어적인 측면에서는 확실하게 감각적으로 앞서는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인지 엄마 아빠가 말하는걸 잘 기억했다가 그 뜻을 물어보고 자기가 그 말을 사용해보고 제대로 사용한 것인지 눈치를 보곤 한다.

그리고 그 단어나 말의 활용이 적절했다고 생각이 들면 완전히 자기 것으로 흡수하곤 한다.

엄마가 언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하게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남다르다는 생각이 든다.


요며칠 민이를 훈육하다가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있다.

논리적인 부분에서 완벽하게 훈육의 내용을 반박하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덧 생각이 이렇게 성장했구나 느끼곤 한다.

이제는 그냥 혼나기만 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 생각을 말하고 반박해보려고 시도한다.

어쨌든 결국은 혼나는 것으로 마무리가 되기는 하지만 어느덧 자기가 생각하고 느낀 점들은 강하게 주장할 수 있을 만큼 성장한 것이다.


다만 걱정스러운 부분은 점차 민이가 사나워지고 있다고 느낀다는 것이다.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부정적인 감정을 자꾸 표출하는 것이 우려스럽다.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은 좋지만 그 방식이 거칠고 신경질적인 것이다.

아직은 감정이나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서 그럴수도 있고 혼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럴 수도 있지만 어쨌든 다르게 표현할 수 있는데 그 방식이 거칠다는게 걱정스럽다.

부모 입장에서는 그렇게 행동할 경우에 바로잡아줄 기회가 있지만 혹여 친구들 사이에서 이렇게 행동하면 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물론 민이도 감정적으로 힘들 부분이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동생과 치열하게 경쟁해야하고 온전히 사랑을 독차지하다가 그 사랑을 자꾸 빼앗기는 것처럼 느껴져서 힘든거 같다.

아무리 어르고 달래주어도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흔히 일춘기의 시작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어찌되었든 이 시기가 민이에게도 우리에게도 중요한 시기일거 같고 또 힘든 시기가 될거 같다.



오늘은 온 식구가 다같이 집에 있는 날이다.

어제 인터넷을 보다가 새우철이라는 글을 보고 급 새우가 먹고 싶어졌다.

어디를 갈까 하다가 구리농수산물 시장에 가서 새우를 사다가 구워먹어야지 싶었다.

마침 누나네 식구도 집에 있다고 해서 애들을 다 데리고 시장에 가서 새우를 잔뜩 사왔다.

사온 새우는 소금구이로 구워먹고 누나가 감바스가 급 먹고 싶다고 해서 감바스를 만들어 먹었다.

점심은 그렇게 해결을 하고 민이는 언니 오빠와 정신없이 논다.

요 며칠 계속 밖에서 놀았으니 이렇게 집에서 노는 날도 있어야지 싶다.

밖으로 외출이 피곤했는지 민이는 감기가 다시 올라오기 시작한다.

집에서 좀 쉴 필요가 있었다.

오후내내 언니 오빠랑 논 민이는 집에 내려와서 씻고 머리를 말리는데 잠이 들었다.

8시가 갓 넘은 시간에 그렇게 정신을 잃고 잠드는 것을 보니 엄청 피곤했던 모양이다.

엄마는 오늘 예니를 전담하고 아빠는 오후시간에 잠시 짬을 내서 예니 이유식을 만들어둔다.

아직은 미음 단계여서 후다닥 이유식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주말이 끝나간다.

다시 일주일의 시작. 처리할 일들이 산적해있으니 부지런히 처리해야겠다.

또 한 주 힘차게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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