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51 - 육아전쟁

minarae7 2017. 9. 12. 23:04
728x90
반응형

민이 생후 1457일, 예니 생후 217일.

난 기본적으로 아이를 잘 보는 편이 아니다.

물론 처음부터 아이들을 잘 보는 사람들은 흔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 민이를 낳기 전까지는 아이들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였다.

조카인 다현이, 시형이는 엄청 많이 이뻐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내 핏줄이니까 이쁜거지 다른 아이들은 이뻐하지 않았다.

잘 놀아줄지도 모르고 일단 시끄러운 것 자체가 싫었다.

그런데 내 아이가 생기고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모든 아이들이 저마다 사랑받을 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금은 모든 아이들을 예뻐할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잠깐은 잘 놀아줄 수 있을 정도는 된다.


아이를 둘 키우다가 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육아에 대해서 익숙해지는 느낌도 있다.

민이때는 대충대충해서 아내에게 혼나는 경우도 많았고 잔소리듣는 일도 다반사였다.

지금도 물론 잔소리 안들을 정도 매우 잘 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혼자 아이 둘을 어느정도 볼 수 있을 만큼 실력이 늘었다.

물론 둘을 동시에 보면 한 명은 방치되는 일이 많지만.

근데 육아실력이 아무리 많이 늘어도 기본적으로 안되는 것이 하나 있다.

그건 아이들과 공감하는 일이다.

아이들이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공감하는 일은 늘 나에게 힘든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내에게 이것 때문에 잔소리를 많이 듣는 편인데 이건 단순한 노력으로 되는 부분이 아닌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남자와 여자의 두뇌 구조에서 남자의 공감능력은 여자의 그것보다 떨어진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맞는 말인거 같다.

여자들은 구지 노력하지 않고 공부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되는 것이 공감인데 남자들은 노력하고 공부해도 잘 안된다.

육아에서 아이의 감정을 잘 보다듬고 어루만지는 일은 남자들에게 참 어려운 일이다.


특히 갓난쟁이를 공감하고  돌보는 일은 정말 힘든 일이다.

차라리 말이 통하고 의사표현하는 하는 아이들은 대화로 풀어갈 여지가 있지만 갓난쟁이는 이게 안된다.

물론 남자들 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갓난쟁이를 보는건 힘든 일일 것이다.


어제 오늘 예니는 잘 먹지도 않고 잘 자지도 않는다.

어제는 아내가 늦게 들어오는 날이었는데 예니는 수유를 총 4번밖에 안했다.

이유식도 다 뱉어버리고 분유도 잘 안먹고 잠도 잘 안자도 울기만 한다.

오늘은 분유는 잘 먹은 편인데 이유식을 뱉어버리고 긴 잠을 자지 못한다.

이러면 일단 내 몸이 고단해서 열이 뻗치곤 한다.

이것을 한대 쥐어박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계속 울기만 하는 아이는 참 견디기 힘든 일인거 같다.

그나마 예니는 둘째이니 버틸만하지만 민이때는 애가 우는 일 자체가 스트레스였다.


그래도 내 새끼들이니까 참고 돌보는 것이다.

모든 부모님들이 이런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고 키우는 것이리라.

미우나 고우나 내 자식들이고 아내가 부재중일 때는 이 아이들을 책임질 사람이 나밖에 없지 않은가.

이 아이들은 오로지 나만 바라보고 있으니 고단해도 잘 버티고 책임있게 아이들을 돌봐야할 것이다.


내일도 엄마가 늦게 들어오는 날이니 저녁시간은 매우 정신이 없을 것이다.

그래도 정신줄 꽉 붙들어매고 잘 버텨보자~!!!

아자아자~!!

728x90
반응형

'My Story >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아휴직 D+53 - 부모가 된다는 것  (0) 2017.09.14
육아휴직 D+52 - 엄마없는 날  (0) 2017.09.13
육아휴직 D+50 - 도곡리  (0) 2017.09.11
육아휴직 D+49 - 성장통  (0) 2017.09.10
육아휴직 D+48 - 작은딸  (0) 2017.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