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66 - 밥상

minarae7 2017. 9. 27.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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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472일, 예니 생후 232일.

아내는 너무 잘 해먹이지 말라고 한다.

그 시간에 애들이랑 좀 더 놀아주라고 한다.

하지만 왠지 반찬이라도 하나 더 만들어서 먹여야 할거 같다.

사실 내 육아는 너무 잘하려고 하지말자 주의다.

있는 그대로 할 수 있는거 위주로 하자이다.

하지만 먹이는건 그게 잘 안된다.

스스로 스트레스를 만드는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침대를 거실로 빼고 나서는 애들이 잘 때 주방에서 뭘 할 수가 없다.

예니가 우는 바람에 제대로 잠을 못 자서 아침에 알람을 듣지 못했고 운동도 못갔다.

민이 병원에 들렸다가 집에 와서 예니 아침 이유식을 먹이고 분유를 먹였더니 다시 잠에 헤롱거린다.

얼른 이유식을 만들어야 하는데 예니가 잠이 드니 할 수가 없다.

다행이도 금방 잠에서 깬 예니를 혼자 눕혀두고 얼른 이유식을 만든다.

오늘은 밑재료들까지 만들어야 해서 손이 많이 간다.

우선 단호박을 전자렌지에 돌려서 껍질을 벗기고 씨를 발라내고 으깨어서 재료통에 담아둔다.

닭안심도 찜통에 넣고 쪄둔다. 이렇게 찐 안심은 손으로 으깨니 다 으깨어진다.

이것도 같이 재료통에 넣어둔다.

닭안심과 단호박을 넣어서 이유식을 만들어두고 나니 3시가 된다.

별거 아닌거 같은데 은근히 손이 많이 간다.

그 사이사이 예니가 징징대니 가서 안아주고를 반복하다가 보니 시간이 금방 간다.

뒷정리를 하고 젖병을 삶아두고 밥까지 해두고 나니 민이가 올 시간이 다 되어간다.

오늘은 민이 픽업을 가기 전에 예니 이유식 먼저 먹여두었다.

민이가 집에 오면 예니는 분유만 먹으면 되도록 시간을 맞춰두었다.

민이가 집에 오고 저녁을 준비해서 먹였다.

어제 마트에서 사온 어린이 김치는 민이가 엄청 잘 먹는다.

저녁으로 소불고기 얼려둔 것을 볶아주었다.

김치랑 해서 밥 한그릇을 뚝딱 비운다.

비유만 잘 맞춰주면 밥을 엄청 잘 먹는데 그 비유 맞추는게 쉽지 않다.

밥먹는 동안 엄청 울어댄 예니는 밥상을 치우자마자 분유부터 먹인다.

하지만 얼마 안 먹고 말기에 그냥 먹는 만큼만 먹이고 설거지를 한다.

설거지를 하는 동안 누나가 공구를 빌리러 와서 울고 있는 예니를 안아주었고 민이는 언니를 불러다가 집에 화장놀이를 하면서 논다.

저녁 시간에 오층에 올라가서 놀다가 보니 애들이 다들 예니를 한번씩 안아보겠다고 난리다.

이리지리 옮겨다니느라 예니는 장난감같다.

실컷 놀고 내려온 민이는 예니가 씻는 동안 뒹굴뒹굴한다.

혹여나 잠드는건 아닌가 걱정했는데 다행이 잠이 들지는 않았다.

늘 그렇듯이 민이가 씻는 동안 예니는 죽겠다고 울다가 분유를 줬더니 조금 먹다가 말고 잠이 든다.

민이는 머리를 말리고 한참을 떠들다가 잠이 든다.


난 스트레스를 받으면 바로바로 체하는 성격인데 오늘은 오전에 먹은 것도 없이 속이 안좋았다.

아무래도 이 이유식 만드는게 스트레스였던거 같다.

어쨌든 또 한가지 숙제를 해두었으니 마음이 홀가분하다.

이제 연휴동안 부지런히 이유식을 만들어서 부지런히 먹이는 일만 남았다.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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