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70 - 공동육아

minarae7 2017. 10. 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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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476일, 예니 생후 237일.

처가집에 가 있다가 보면 얼떨결에 민이 예니의 육아는 모두가 참여하게 된다.

우리는 적당히 울려가면서 애를 보지만 장모님과 장인어른은 그런거를 못 보신다.

이전에는 예니가 하도 우니까 울다가 지쳐서 자라고 그냥 눕혀두면 장인어른께서 얼른 오셔서 새벽에 한두시간씩 예니를 봐주시곤 했다.

그러다가보니 혹여 둘 중에 하나가 울기라도 하면 모두가 달려들어서 애들에게 매달리게 된다.

그건 우리 애들뿐만 아니라 처조카 정아에게도 해당되는 얘기이다.


오늘은 민이는 엄마랑 이모 정아를 만나서 뮤지컬을 보러 가는 날이다.

뮤지컬 시간이 이르니 아침에 서둘러 나갔고 예니는 아빠 차지이다.

집에 있었으면 온전히 아빠 차지인데 외가집에 있다가 보니 할머니가 많이 봐주신다.

이유식을 먹고 분유 보충을 하고 나서 오전내내 잘 줄 알았는데 깊은 잠을 못 잔다.

예니는 방과 거실을 왔다갔다 했고 할머니 아빠 손을 계속 오가며 잠도 찔끔찔끔 잤다.

집에 있었으면 간단하게 떡이나 빵을 먹었을 텐데 점심에 장모님이 쫄면을 만들어주신다.

우리는 쫄면 만들어 먹을 때 면만 삶아서 양념에 비벼먹는데 장모님은 양배추에 사과까지 썰어서 넣어주시니 제대로된 쫄면이다.

오후에도 할머니와 아빠를 오가며 예니는 잠을 잘 자지 않는다.


뮤지컬을 보고 늦게 올 줄 알았던 민이와 엄마는 예상보다 일찍 집으로 돌아왔는데 혹으로 정아랑 이모를 데리고 왔다.

민이는 정아를 만나서 신이 나서 뛰어다니고 정아는 언니를 따라다니느라 정신이 없다.

그나마 예니는 엄마가 오니 좀 안정을 찾는듯 했다.

예니가 엄마 껌딱지 하는 동안 민이는 이모한테 찝쩍거리고 정아도 같이 가서 엉겨붙는다.

저녁은 장인어른께서 치킨을 사오셔서 그걸로 해결을 하고 아빠는 잽싸게 예니를 씻기고 민이와 정아는 같이 씻겨서 내보낸다.

낮잠을 제대로 못 잔 정아는 점점 난폭해지고 민이도 정신을 못차리면서 점점 아이들을 보는 것이 힘들어진다.

난폭이 절정에 다다르자 때마침 동서가 와서 정아를 데리고 갔다.

그나마 제일 얌전한 민이는 할머니는 준비가 덜 되셨는데 이미 방에 들어가 누워서 할머니 빨리 오셔서 같이 자자고 한다.

그만큼 많이 피곤했던 듯 하다.


예니 민이를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많이 봐주시니 그만큼 육아 여유가 생긴다.

그리고 최소한 집안일 걱정, 끼니 걱정을 안해도 되니 그만큼 여유가 생긴다.

처가집에 있는 동안 영화를 많이 봤다.

예전부터 벼르고 있었던 킹스맨을 1편 뿐만 아니라 극장에서 현재 개봉중인 2편까지 봤다.

엄청난 여유가 아닐 수 없다.

예니가 이유식이니 분유니 둘 다 잘 안먹으니 열이 뻗치지만 그래도 편하게 육아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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