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89 - 사진촬영

minarae7 2017. 10. 20.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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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495일, 예니 생후 255일.

보통 조리원에서 끼고 계약하는 스튜디오는 50일까지 서비스로 촬영을 해준다.

50일 사진을 보면 백만원이 넘는 계약을 안 할 수가 없다.

우리는 민이도 있고 하니 당연하다는 듯 계약을 하고 왔다.

이렇게 계약을 하면 보통은 50일 촬영을 하고, 백일 촬영은 130일쯤 한다.

250일, 330일 이렇게 촬영을 하고 돌 때 그 사진을 전시하고 돌잔치를 한다.

다른 아이들은 보통 울거나 자거나 해서 컨디션이 안 좋아서 재촬영을 한다.

재촬영은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 간격으로 다시 시간을 잡아서 진행한다.

허나 우리 예니는 다른 아이들보다 발달 속도가 현저하게 느리다보니 제때 촬영한 사진은 50일밖에 없다.

백일 사진은 200일이 다 되어서 촬영했다.

목을 가누어야 하는데 목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니 촬영을 할 수가 없었다.

오늘도 예니는 250일 촬영을 갔다가 퇴짜맞고 재촬영 날짜를 잡고 왔다.

250일 재촬영 날은 12월로 300일이 훨씬 넘은 날짜로 잡았다.

250일 촬영은 앞으로 기대는거 없이 혼자 앉아 있어야 한다는데 우리 예니는 앞으로 손을 기대고 앉아도 점점 폴더가 된다.

그러니 도저히 촬영이 안되어서 확 뒤로 미루어버렸다.

대신 100일 때 못 찍은 컨셉으로 하나 찍고 왔다.

100일 촬영을 250일에 한 셈이다.

엄마 아빠는 조금이라도 더 잘 자라라고 이것저것 찾아보는데 예니는 이런 마음을 모르는지 여전히 잘 먹지 않는다.

앞으로 이유식을 만들 때 더 많은 재료를 넣어서 진하게 만들어야겠다.


어제도 새벽을 하얗게 불태운듯 하다.

아침에 눈을 떠보니 6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알람이 울렸을 텐데 끄고 그냥 잔거 같다.

아내는 그 시간까지 비몽사몽간에 예니를 본 모양이다.

아내랑 교대하고 예니를 보는데 여전히 안 자려고 한다.

민이가 일어날 시간이 다 되어서 겨우 잠이 든 예니는 중간에 먹던거 다 게워내고 남은 분유만 겨우 먹었다.

민이가 등원한 후 예니는 정말 곤히 잠이 들었다.

2시에 외출할 때까지 전혀 일어날 생각은 안하고 잠을 잤다.

그것도 깨워서 일어난 것이지 깨우지 않았다면 아마도 계속 잤을 거 같다.

예니를 깨워서 먹여서 집을 나서서 민이 유치원에 가서 민이까지 픽업하여 스튜디오로 출발한다.

예니 먼저 촬영했으나 잘 앉지 못해서 다시 촬영하기로 하고 민이가 찍고 왔다.

민이는 이제 사진은 정말 자연스럽게 잘 찍는다.

원본 사진은 예니 촬영이 끝나야 받으니 아직은 확인할 수가 없으나 아빠 폰에서 찍은 사진이 정말 잘 나왔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민이는 깊은 잠에 빠졌고 예니를 놀다가 잠이 들었다.

본의 아니게 아이들이 다 잠들었다.

집에 와서 예니는 잠이 깨서 이유식 먹고 분유먹고 했다.

그 사이에 아빠는 저녁을 준비한다.

반찬이 없어서 이것저것 만들다가 보니 한 시간이 훌쩍 지나갔는데 여전히 민이는 일어날 생각을 안한다.

충분히 잔 민이는 겨우 일어나서 텔레비전을 보러 갔다.

만화를 보느라 온 가족이 다 같이 방에서 밥을 먹어야 했다.

된장찌개를 끓였는데 하다가 보니 된장이 없어서 오층에서 얻어왔다.

감자전은 처음 해봤는데 맛이 괜찮다.

민이가 좋아하는 반찬이 있어야해서 얼른 콩나물을 무쳤다.

밥을 차리려고 보니 정작 밥이 없다.

그래서 아빠는 냉동밥으로.

밥을 다 먹고 민이는 오층에 가서 놀다가 왔고 낮잠도 잤으니 늦게 씻고 나서야 겨우 잠에 들었다.

예니는 낮에 실컷 잤으니 밤에 역시 잘 안 잘게 확실하다.

오늘도 기나긴 밤이 예상되니 얼른하고 쉬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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