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95 - 베이킹&부모님

minarae7 2017. 10. 26.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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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01일, 예니 생후 261일.

민이가 애기일 때 한참 베이킹에 꽂혀서 열심히 빵을 만들어 대곤 했다.

빵을 만들어서 먹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그걸로 기분 좋게 만들 수 있는거 같다.

그제 무슨 얘기를 하다가 지나가는 말로 아내가 빵 만들어봐 한마디를 했는데 또 그 말에 꽂혔다.

어제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번주에 할로윈파티를 하니 민이랑 쿠키를 같이 만들어서 유치원에 싸 보내면 좋을거라는 생각이 갑자기 들었다.

그래서 어제 부지런히 쿠키 만드는 재료들을 주문했고 민이에게 오늘 같이 베이킹을 하자고 얘기해두었다.

민이는 신나서 유치원에 얘기하지 말라고 했는데 벌써 선생님께 다 말씀드렸다고 한다.

하여튼 못 말리는 아이이다.


중간고사 기간이라 아내가 오늘 출근을 하지 않았고 스케줄을 조절하여 아빠가 외출을 하고 왔다.

나가는 길에 누나에게 전화가 와서 엄마가 많이 아프시다고 한다.

외부 약속이 있는지라 나갔다 와야하는데 얼른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

원래 생각했던 일정보다 이르게 집으로 돌아왔고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다녀왔다.

부모님이 연세가 드시니 자꾸 여기저기 편찮으시다.

우리가 나이를 먹는 만큼 아이들은 성장하고 부모님은 늙어가신다.

다 그렇겠지만 엄마는 고생을 많이 하셔서 여기저기 아프신 곳이 많으시다.

오늘은 이석증으로 병원에 다녀오셨는데 딱히 약이 있는 것도 아니니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한다고 한다.

이래저래 걱정이 많이 된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더 자주 있을거 같다는 생각에 마음이 안 좋다.


외부 외출 후에 엄마를 병원에 모셔다 드리고 링거를 맞으시는 동안 민이 유치원에 픽업을 다녀왔다.

병원에 차를 두고 걸어서 다녀오다보니 처음에는 업어달라고 하던 민이는 빵집 앞에서 들렸다가 가자고 한다.

그러더니 초코렛을 골라 나오셨다.

저렇게 야무지게 초코렛을 먹으면서 할머니 계신 병원으로 걸어갔다.

엄마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와서 아빠랑 민이랑 베이킹.

사실 민이가 도와주는게 크게 없지만 그래도 나름 자기가 아빠를 도와서 쿠키를 만들었다는데 만족한다.

초코쿠키는 맛이 없어서 실패.

이리저리 해서 살려보려고 했지만 그러기에는 시간이 별로 없어서 그냥 초코쿠키 반죽은 포기하고 아몬드초코칩 쿠키로 만족한다.

다 구워진 쿠키를 맛보게 해줬더니 맛이 있는지 하나 더 먹겠다고 한다.

포장까지 다 해서 유치원에 가져가기 좋게 쇼핑백에 담아둔다.

호박바구니에 담아가라고 했더니 거기는 자기가 과자를 받아야 하니 따로 싸달라고 한다.

민이를 먼저 씻기고 재우고 나서 뒷정리를 한다.

하는건 좋은데 늘 뒷정리가 하기 싫다.

뒷정리하고 나니 늦은 시간이다.

또 정신없이 시간이 흘러갔다.

어제 밤을 통째로 지새운 예니는 오늘 엄마랑 있어서 낮잠을 많이 안잤는지 12시가 다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보통은 일어나는 시간에 잠이 들었으니 새벽까지는 잘 잘거 같다.

오늘은 부디 평안한 밤이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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