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16 - 이유식재료

minarae7 2017. 11. 16.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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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22일, 예니 생후 282일.

이유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야채류와 고기를 섞어서 쌀과 함께 끓인다.

고기는 소고기를 주로 사용하고 닭안심도 잘 쓴다.

이전에는 야채종류 하나와 고기를 넣어서 만들었는데 얼마전부터 야채를 두가지씩 넣고 좀 되게 만든다.

조금이라도 높은 칼로리를 섭취하라고 점점 되게 하고 있다.

그렇다고 덩어리가 있게 하면 안된다.

예니는 아직 씹지 않고 그냥 바로바로 삼키기기 때문에 혹여 밥알 알갱이라도 있으면 먹다가 걸려서 다 토하곤 한다.

그래서 쌀도 미리 불려서 믹서기로 곱게 갈아서 넣고 고기와 야채도 핸드글라인더로 갈아서 만든다.

야채는 보통 사다가 바로바로 다 사용한다.

시금치나 청경채 같은 재료를 사용하면 남은 재료를 삶아서 무쳐서 우리 반찬을 만든다.

양배추는 한통을 사다가 쓸 만큼씩 잘라서 사용한다.

문제는 단호박과 밤.

단호박이나 밤은 쓸만큼 하는게 안된다.

단호박은 미리 다 삶아서 으깨어두고 한번씩 사용할 양을 나누어서 보관한다.

하나가 꽤 크기때문에 한번 해두면 여러번 사용할 수 있다.

밤은 조금씩 할 수 있지만 비효율적이다.

일단 한번에 삶을 수 있을만큼 삶아서 다 까두고 단호박처럼 나누어서 보관한다.

근데 밤은 이게 일이다.

삶는 건 금방하지만 까는건 한 세월이다.

밤은 주문해서 지난 금요일에 왔는데 정작 삶은건 어제였다.

틈틈이 조금 까두었는데 어제 집에 온 민이가 맛있다며 낼름 어제 까둔 밤을 다 집어먹었다.

남은 밤은 오늘 까려고 남겨두었다.

그래서 오늘은 하루 종일 밤만 깐거 같다.

예니는 계속 저렇게 모빌을 보여주거나 아빠 밤까는거 옆에 눕혀서 뭘 하는지 구경하게 했다.

아빠는 노트북을 내려두고 상에 앉아서 열심히 밤을 깠다.

열심히 하다가 보니 3시쯤 다 되어서 겨우 다 깠다.

밤을 3개로 나누어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뒷 정리를 하고 나니 정작 쉴 시간이 많이 없다.

다행이 예니가 오늘은 잘 버텨주어서 크게 힘들이지 않고 밤을 깔 수 있었다.

이제 최소 3주는 밤은 걱정안하고 이유식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밑재료를 미리 해두면 마음이 다 편안하다.


저녁에 집에 온 민이는 저녁으로 구운 고기를 해줬다.

요새는 구운 고기를 해달라는 민이는 요구사항이 확실하다.

프라이팬에 구운 고기를 선호하는 민이 때문에 고기를 떨어뜨리지 않으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다가 냉동해두고 하나씩 꺼내서 먹인다.

너무 맛있다며 내일도 해달라는 민이.

아빠는 아깝기도 하고 고기를 썩 그렇게 선호하지도 않는 편이라서 잘 안 먹는다.

결국 민이가 한 덩어리를 거의 다 먹었다.

예니는 낮동안 이유식을 잘 먹더니 저녁 이유식은 속섞인다.

이유식만 한시간을 넘게 먹었다.

아빠도 지치기는 하지만 어떻게든 다 먹여야 한다는 사명감에 계속 달래고 먹이고를 반복한다.

숟가락을 들고 예니와 사투를 벌인다.

이유식 다 먹이고 젖병이랑 식기를 다 정리하고 나니 엄마가 퇴근하고 복귀.

아빠는 예니만 씻기고 쓰러진다.

오늘은 민이는 엄마랑 씻기.

뒷정리는 아빠가 했고 민이는 머리 말리면서 잠들었고 예니는 진작에 씻고 나와서 잠들었다.

또 이렇게 하루가 저물어간다.

내일은 주말에 사촌모임으로 영월에 가는데 민이 반찬을 싸가야 해서 준비를 해야할거 같다.

또 그러면 하루가 끝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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