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17 - 익숙함

minarae7 2017. 11. 18.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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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23일, 예니 생후 283일.

어느덧 휴직을 시작한지 4개월이 다 되어간다.

처음은 하루가 정신이 없고 민이가 유치원에서 집에 오면 잠이 들 때가 너무 힘들었다.

하지만 이제는 하루를 즐기는 여유까지 생길 정도로 휴직 생활에 익숙해져 버렸다.

평소 회사를 다닐 때에도 계속 집안일을 병행해서 했었지만 그래도 집에서 아이 둘을 돌보는 일은 만만치 않다.

특히 예니는 잘 먹지 않는 아이여서 먹는 것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고 어쨌든 한명은 방치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지속되다보니 힘든 부분도 많았다.

어제 오늘 가만히 집에서 아이들과 있다보니 나도 이제 이 생활에 익숙해져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낮 동안은 예니를 먹이고 돌아주고 하면서 보내고 민이가 오기 전에 미리 한두시간 전에 저녁을 미리 준비하면 한결 수월하다.

예니가 울면 조금씩 달래주면서 집안일을 하는 여유도 생겼다.

민이도 이제는 아빠랑 함께 하는 저녁시간이 익숙해졌는지 징징거리는 것도 훨씬 덜하고 이 상황을 어느 정도 받아들인 것 같다.

더 많이 신경써주지 못하는 것이나 가끔 짜증을 내는 일이 미안하지만 혼자 두 아이를 보려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상황인거 같다.

이렇게 우리는 각자 이 생활에 익숙해진 셈이다.


오늘은 낮 동안은 예니랑 같이 텔레비전도 보고 놀기도 하면서 보냈다.

저녁을 준비하려고 하는데 예니가 울기 시작하더니 결국은 잠이 들어버렸다.

밥을 해놓고 예니 식기를 닦아두고 하니 어느덧 민이가 올 시간이 다 되어간다.

엄마가 일찍 오는 날이니 엄마가 오면 저녁을 먹기로 하고 민이랑 수다를 떨면서 예니 이유식을 만들어둔다.

내일 민이랑 아빠는 아빠 사촌 모임으로 영월에 가고 엄마랑 예니는 엄마가 할일이 많아서 수원할머니 댁으로 피신을 한다.

예니 수원에 가있는 동안 이유식이 모자랄까봐 얼른 만들어서 싸갈 것을 준비해둔다.

엄마가 집에 와서 다 같이 둘러앉아 저녁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아빠는 민이랑 텔레비전을 보고 엄마는 그 사이 모자란 잠을 보충한다.

예니는 저녁먹을 시간에 잠들어서 언니가 씻고 나올 때까지 비몽사몽이더니 저녁을 한 시간을 먹고 씻더니 다시 잠에 취한다.

요근래 예니가 잠이 많이 늘어서 낮에도 잘 자고 밤에도 비교적 잘 자는 편이다.

그러다보니  예니랑 함께 있는게 한결 수월하다.

엄마가 예니를 먹이는 동안 민이는 아빠랑 간단하게 놀러갈 짐을 싼다.

이번에는 아빠가 예니를 씻기는 동안 민이는 엄마랑 잠이 든다.

다 씻겨서 자리에 눕혀주니 졸린지 잠과 사투를 벌이던 예니는 이내 잠이 들었다.


다시 일주일이 끝나고 주말이 시작된다.

이제는 아빠에게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다.

아이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하고 더 많은 애정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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