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24 - 초심

minarae7 2017. 11. 2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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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30일, 예니 생후 290일.

육아휴직을 시작한지 어느덧 4개월이 지나고 이제 곧 복직을 준비해야하는 시기가 다가온다.

휴직을 시작할 때 참 많은 것을 할 수 있을거 같았는데 막상 뒤돌아보면 그리 할일이 많지 않다.

요즘 들어 생각해보면 처음 휴직을 시작할 때는 이것저것 반찬도 많이 만들고 밥도 잘 챙겨먹이고 했던거 같다.

근래에는 육아에 지친건지 무기력해진건지 집에서 별다른 일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만 있는거 같다.

움직이는게 귀찮아서 자꾸 할일을 뒤로 미루게 되는거 같다.

반찬도 한다고 재료들은 사다 두고 차일피일 미루는 일이 빈번해졌다.

금주만 해도 단호박을 다듬어두려고 사왔는데 아직 건조기 위에 그대로 있고 냉장고 안에 메추리알도 그대로 있다.

그나마 예니 이유식은 제때 하는거 같다.

심지어 민이 저녁 밥상도 미리 준비하지 않고 민이 오면 준비를 시작하는 일도 많아졌다.

초반에는 집에 딱 오면 밥을 먹일 수 있도록 오기 전에 다 준비해두곤 했는데 이제는 그게 잘 안된다.

오늘 문득 왜 이렇게 게을러졌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초심으로 다시 되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집안일도 미루지 않고 빨리빨리 하고 준비도 미리미리 해두어야겠다.

가만히 앉아 생각을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들이 떠올랐다.


요새 다같이 늦잠 자는 일이 빈번해졌다.

오늘도 민이는 늦잠을 잤고 엄마가 출근하는 길에 민이 태워갔다.

예니는 어제와 같은 패턴으로 하루를 보낸다.

아침이유식은 거의 울면서 먹었고, 자고 일어나면 이유식을 먹고 놀다가 잠들기를 반복했다.

엄마는 이른 퇴근을 했지만 차가 밀려 저녁을 다 먹고 예니 이유식을 먹이고 있을 때 쯤에야 집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일찍 온 엄마 껌딱지가 된 민이 덕분에 아빠는 저녁 시간에 그나마 여유가 생겼다.

예니를 먼저 씻기고 민이 씻기고 재우고 나니 예니가 잠에 들기 힘들어한다.

엄마와 아빠가 서로 번갈아가며 안아주어서 한시간만에 겨우 잠이 들었다.


엄마가 출근을 시작하면서 학교에 캡슐커피 머신이 있는데 캡슐은 따로 사야된다고 한다.

그래서 캡슐을 주문하면서 집에 머신도 하나 주문했다.

어제 왔는데 뜯어보지도 못했다.

오늘 아빠 혼자 꺼내서 시음까지 해보았는데 역시 캡슐커피가 편하기는 하다.

비싼 가격을 감당하기 힘들어서 그렇지 맛도 있고 내리기도 편하니 좋은거 같다.

그리고 지난주에 미국 아마존에서 다이슨 청소기를 주문했는데 오늘 청소기가 도착했다.

열흘쯤 걸리는거 같다.

열어서 시험삼아 써봤는데 확실히 성능은 좋은거 같다.

이 두 가지 제품을 보면서 느낀 생각은 역시 돈이 좋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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