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33 - 민이랑 데이트

minarae7 2017. 12. 4.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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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39일, 예니 생후 299일.

몸이 불편하니 사실 만사가 귀찮기만 하다.

하지만 아이들일 있으니 마냥 쉬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특히 민이에게는 주말이 늘 특별할 텐데 아빠가 집에서 누워만 있을 수가 없는 일이다.


장모님께서 아이 둘을 데리고 주무셔서 아빠는 오히려 푹 잠을 잘 수가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민이는 벌써 일어나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고 예니는 아직 꿈나라다.

다같이 아침을 먹고 집에 올 준비를 해야하는데 아빠는 계속 처지기만 한다.

민이도 일찍 집에 올 생각이 없다.

그래도 정신을 차리고 집에 올 준비를 해야겠기에 간식으로 딸기를 먹고 짐을 싸기 시작한다.

축축 쳐지기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을거 같으니 움직여야 한다.

민이는 신나게 텔레비젼에 빠져서 본다.

짐정리를 다하고 점심으로 짜장면과 짬뽕을 먹고 집으로 출발한다.

원래는 집으로 오는 길에 스타필드에 들려서 좀 놀다가 오려고 했다.

목적지도 스타필드로 찍고 출발하였다.

허나 민이는 출발하자마자 잠이 들었고 아빠도 매우 피곤하여 일단 집으로 돌아왔다.

짐을 내리고 이유식 만들 쌀을 담가두고 빨래를 돌리고 얼른 아빠도 민이 옆에 누워서 잠을 청한다.

얼마나 졸린지 둘이 나란히 누워서 오후 시간 내내 잠을 잤다.


4시가 다 되어서야 민이는 부시시하게 일어난다.

집에 밥도 없고 오층에도 아무도 없으니 저녁까지 먹고 놀다가 들어올 생각으로 스타필드로 향했다.

일단 카페에서 아이스크림을 먹고 장을 보고 서점으로 향했다.

어제 못산 책이 있으려나 하고 갔는데 마침 딱 한권이 남아있어서 민이는 신나서 그 책을 샀다.

그리고 공주들이 잔뜩 나오는 책을 집어서 사달라고 한다.

아빠는 어쩔 수 없이 그 책까지 사서 나온다.

원래는 저녁을 해결하고 들어오려고 했는데 민이 컨디션도 영 꽝이고 아빠도 힘들어서 돌아다닐 수가 없다.

평소같으면 그냥 안고 다니면서 밥까지 먹여서 들어오겠는데 그럴 몸상태가 아니다.


집으로 돌아와서 얼른 밥을 하고 밥이 되는 동안 예니 이유식을 만든다.

민이는 그 동안 사온 책도 읽고 색칠공부도 하면서 혼자서 잘 논다.

저녁으로 마트에서 사온 고기를 구워서 먹었다.

계속 기침 콧물로 고생하니 고기라도 먹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거의 매일 고기를 먹는거 같다.

설거지를 하고 집안 정리를 한다.

빨래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분리수거해서 밖에 버린다.

마지막으로 민이랑 아빠랑 같이 씻고 청소까지 하고 나서 둘이 같이 잠자리에 든다.

엄마랑 예니랑 없으니 둘이 계속 오붓하게 붙어있을 수 밖에 없다.

이럴 때 민이랑 얘기도 많이 하고 같이 많이 놀아주기도 해야하는데 아빠는 그게 잘 안된다.

일단 눈에 보이는 집안일을 먼저 해결해야하고 얼른얼른 하라고 민이를 다그치기 바쁘다.

거기에 아빠 몸상태까지 영 꽝이니 더 힘들기만하다.

아직은 여리고 어린 아이인데 아빠는 항상 다 큰 아이처럼 대하게 된다.

그게 참 많이 미안하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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