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50 - 병원&쿠킹

minarae7 2017. 12. 2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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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56일, 예니 생후 316일.

오늘은 드디어 예니가 집으로 돌아왔다.

물론 아빠가 병원 다녀오고 언니랑 쿠키만들기를 해서 하루 종일 엄마 껌딱지를 했지만 그래도 내일부터는 아빠랑 씨름을 해야한다.

아빠도 오랜만에 예니를 보니 반갑고 이쁘고 안아주고 싶고 한다.

하지만 아직은 허리도 안정을 많이 필요로 하고 오늘은 이래저래 바빠서 제대로 안아줄 기회도 없었다.


허리 시술을 받고 처음으로 진료를 다녀왔다.

원래는 4시로 예약했는데 민이랑 쿠키만들기를 하기로 했기 때문에 오후 진료 시간에 맞춰서 2시에 가서 무작정 기다렸다.

그랬더니 이른 시간에 진료를 받고 나올 수 있었다.

의사 말로는 시술이 너무 잘 되어서 병원 홍보자료로 쓰고 싶을 정도라고 한다.

워낙에 심했기 때문에 바로 완전히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시술은 너무 잘 되었고 신경주사를 맞으면 차차 좋아질거라고 한다.

사실 퇴원하고 썩 좋아지는 느낌이 안 들어서 잘 안된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있었다.

걷는 것만 제대로 걸을 수 있으면 통증은 남아있어도 괜찮은데 걷는게 힘드니 그게 걱정이다.

다시 수술까지 해야하나 싶었는데 일단 의사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된다.

좀 더 관리를 잘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당분간 일주일에 한번씩 병원에 가서 주사를 맞고 와야 할거 같다.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엄마가 실비보험을 들어두셔서 다행이 보험처리하면 될 거 같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혹시나 해서 모자란 쿠키 재료를 사서 민이를 픽업해서 집으로 왔다.

냉장고 안에 쿠키 반죽을 숙성시켜두었는데 어떨지 모르니 일단 집에 오자마자 테스트로 쿠키를 구워보았는데 모양이 영 안 나온다.

정아네가 놀러와서 민이가 정아랑 노는 동안 일단 쿠키 반죽을 이리저리 만져서 모양을 만들 수 있게 해본다.

그 사이 다현이랑 시형이까지 몸살이 나서 우리 집으로 내려왔고 아이들이 방에서 노는 동안 열심히 반죽을 손보며 테스트로 쿠키를 구워본다.

다행이 맛도 괜찮고 모양도 잡을 수 있을 정도의 반죽을 만들어서 몇개 구워서 아이들에게 던져주고 꾸미기를 하라고 했다.

초코렛펜으로 쿠키에 그림그리기를 하고 집어먹으면서 세 아이가 신나게 놀았다.

그 사이 아빠는 민이 내일 유치원에 싸보낼 쿠키를 구워낸다.

원래는 초코렛펜으로 꾸미고 해서 싸가려고 했는데 초반에 쿠키반죽이 실패한 바람에 할로윈 때처럼 초코칩쿠키로 선회.

유치원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다고 해서 거기에 쿠키를 싸보내려 이쁘게 포장까지 해서 싸두었다.

싸보낼 쿠키를 다 굽고 방에 와보니 세 아이가 저렇게 쿠키에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있다.

그리고 들고 다니면서 맛있다고 먹었다.

제법 한 자리에 앉아서 먹으라고 해도 막무가내이다.

마지막에는 다 싸서 오층에 올라가서 먹으라고 던져두고 내려와서 청소를 신나게 했다.

그 사이 정아는 방과 거실을 왔다갔다하면서 정신없이 먹어대고 언니를 쫓아다녔다.

실패해서 빵이 된 쿠키를 먹고 어른들 저녁으로 시킨 피자를 먹고 테스트로 구운 쿠키를 먹고 마지막에는 김에 밥을 싸서 먹었다.

처제도 왜 이렇게 많이 먹는지 모르겠다며 엄청 잘 먹는다고 한다.

마지막에는 언니 오빠하고 어울리지 못하고 엄마 껌딱지하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민이 씻겨서 재워고 뒤 마무리로 쿠키를 포장해서 쇼핑백에 담아둔다.

사실 민이랑 언니 오빠가 만든 쿠키는 지들끼리 다 먹어서 싸가는건 아빠가 만든거 싸가는 거지만 어쨌든 민이는 내일 유치원에 가서 아빠랑 같이 만든거라고 할 것이다.

이렇게 또 민이에게 추억을 만들어준거 같아 기분은 좋다.

그리고 싸보낼 수 있는 양의 쿠키를 만들 수 있어서 다행이다.


이제 민이도 방학을 하고 엄마도 방학을 했으니 우리 식구들은 다시 생활에 적응해야 한다.

이사도 가야하고 민이도 새 유치원에 적응해야 하고 앞으로 한두달 동안은 온 식구가 정신없이 적응하며 지낼거 같다.

수많은 스케줄과 행사도 기다리고 있으니 격정의 시간이 될 것이다.


쿠키 굽느라 오븐 앞에서 계속 반죽하고 굽고 했더니 땀이 흥건하다.

근데 신경주사를 맞고 와서 씻을 수가 없다.

결혼하기 전에는 씻는게 귀찮고 싫었는데 결혼하고 샤워하고 자는게 습관이 되고 나니 자기 전에 샤워를 안하면 엄청 찝찝하다.

거기에 땀까지 많이 흘렸는데 못 씻고 자니 아주 죽을 맛이다.

아침에 예니 이유식까지 딱 먹여두고 후다닥 씻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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