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58 - 사촌&이유식(2017.12.28)

minarae7 2017. 12. 28.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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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64일, 예니 생후 324일.

오늘은 엄마가 출근하는 날이다.

고로 민이는 하루 종일 아빠랑 있어야 하는 날이다.

그제처럼 하루 종일 아빠랑만 있으면 심심해 할 텐데 오늘은 사촌오빠 시형이가 놀러왔다.

시형이도 유치원이 방학을 했는데 이틀은 등원을 했고 이틀은 등원을 안한다고 한다.

오늘 아침에 누나가 일이 있다며 시형이를 맡기고 갔는데 덕분이 둘이 신나게 놀았다.

아침에 눈을 뜬 민이는 엄마가 출근하는 걸 보고 문에 앉아서 울었다.

얼른 데리고 들어와서 달래주는데 시형이가 왔다.

시형이가 오니 언제 울었냐는 듯 둘이 신나게 놀기 시작한다.

우선 아침을 먹여야 하니 식빵에 딸기잼을 발라서 먹이고 시형이도 누텔라를 발라서 식빵 한쪽을 줬다.

둘이 사이좋게 식빵을 한쪽씩 나눠먹고 놀기 시작한다.

아빠는 예니 이유식을 먹이러 나오고 둘이서 방에서 노는데 조용해서 가보니 블록을 꺼내서 집을 만든 모양이다.

블록을 꺼내서 만들기 놀이를 하기 시작하더니 방에 있는 온갖 장난감을 꺼내서 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거실을 뛰어다니고 방에서 이것저것 하면서 놀았다.

점심을 어떻게할까 하다가 누나에게 시형이 점심을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더니 데리러 오겠다고 해서 이따가 오라고 했더니 아예 챙겨먹이란다.

그냥 올라가면 민이가 심심해할거 같아서 그냥 둘이 더 놀게하고 짜파게티를 끓여서 각자 먹게줬다.

짜파게티에 동치미를 떠줬더니 시형이는 한그릇을 뚝딱 먹고 일어났고 민이도 마지막에 먹여주기는 했지만 어쨌든 한 그릇을 비웠다.

그러고 다시 방에 들어가서 뭘 하고 노는지 둘이 신나게 논다.

역할 놀이도 하고 인형 놀이도 하고 다양하게 논거 같은데 정말 하루 종일 신나게 놀았다.

집에서 노는게 지겨웠는지 오층에 올라간다고 하더니 얼마 안있어서 다시 내려와서 오층이 추워서 내려왔다고 한다.

곧이어 다현이까지 와서 셋이서 정말 광란의 놀이를 즐긴거 같다.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소리까지 질러가며 열심히 놀았다.

덕분에 아빠는 민이랑 뭘하고 놀아줄까 고민하지 않고 하루를 잘 보낼 수 있었고 심지어 예니 옆에서 낮잠까지 잘 수 있었다.

마지막에 시형이가 쇼파에서 장난치다가 떨어져서 토하면서 시형이는 엄마랑 올라가고 다현이랑 민이는 저녁먹을 때까지 신나게 놀았다.

저녁에 미역국을 끓이고 고등어를 구워서 다현이까지 합류하여 셋이 앉아서 먹었다.

저녁을 먹고 나니 시형이가 할머니랑 내려왔다가 다시 누나랑 민이랑 올라갔다.

예니 저녁이유식을 먹이고 올라가보니 셋이 나란히 앉아서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

정말 오늘은 셋이서 오지게 논거 같다.

예니를 씻기러 먼저 내려왔는데 잠시 후 민이가 할머니랑 내려왔다.

언니가 놀아주는게 지쳤는지 내려가라고 했다고 한다.

그렇게 민이의 하루는 끝났다.

생각해보면 우리도 예전에 사촌들끼리 그렇게 신나게 놀곤 했는데 그래도 이렇게 위아래로 살지는 않았으니 이 아이들처럼 어울리지는 못했던거 같다.

어쨌든 아이들은 서로 교류하며 같이 노는게 정서적으로도 좋은거 같다.


예니는 단식 투쟁중이다.

이유식 먹이는 자세만 잡아도 울면서 이유식을 거부한다.

어제까지는 울면서 안먹이고 눕혀서 진정되면 다시 먹이고 했는데 그런다고 먹는 것도 아니기에 아예 울어도 끝까지 먹이기로 했다.

예니도 자꾸 환경이 바뀌니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게 먹는걸 거부하는거 같다.

엄마의 출장으로 열흘 가까이 할머니랑 있다가 다시 집에 왔고 4일정도 있다가 다시 아빠의 입원으로 할머니댁에 가있다가 5일만에 집에 왔다.

그리고 이틀만에 다시 여행을 간다고 속초에 갔다가 할머니댁에 가서 이틀을 보내고 집에 왔으니 예니도 힘들만 하다.

적응할만하면 자꾸 환경이 바뀌니 힘들만하다.

그래도 아예 안 먹일 수는 없으니 아빠에게 맞춰서 적응시켜서 이유식을 먹여야겠다.

일단 울어도 삼키기는 하니까 울어도 먹이는걸로 했다.

아침 이유식은 먹이려고 앉히자마자 울기 시작해서 한 그릇을 싹싹 다 먹을 때까지 울었다.

그러더니 다 먹고 내려두니 혼자 놀다가 잠이 들었다.

점심때까지 잘 자고 일어나서 언니 오빠 점심을 먹이고 예니도 이유식을 먹였다.

점심때는 이유식을 먹이려고 앉았을 때는 울지 않았다.

그러다가 한 숟가락이 입에 들어가자마자 울기 시작하더니 역시 한 그릇을 다 먹을 때까지 울었다.

손수건은 이유식 흘릴걸 닦아주는게 아니고 땀과 눈물을 닦아주었고 이유식을 다 먹고나니 땀으로 흠뻑 젖어있었다.

이유식을 다 먹고나니 언제 그랬냐는듯 멀쩡하게 앉아서 쳐다보고 논다.

그리고 내려두고 설거지를 하는데 혼자서도 열심히 잘 논다.

가끔씩 민이랑 시형이랑 놀아주러 나와서 딸랑이를 열심히 흔들고 들어갔다.

저녁반찬으로 콩나물을 무치다가 조용해서 내려다보니 혼자 저러고 놀고 있다.

이전에는 혼자 눕혀두면 가만히 누워서 있었는데 이제는 제법 몸놀림이 활발해졌다.

저녁반찬을 만드는 동안 졸린지 한참 울더니 다시 멀쩡해져서 놀았다.

민이 저녁을 다 먹고 설거지까지 다 해두고 마지막 저녁 이유식을 먹였다.

저녁이유식도 아침과 마찬가지로 앉자마자 울기 시작해서 다 먹을 때까지 울었다.

그렇게 울어도 이유식을 먹는 시간이 점점 짧아졌다.

그나마 다행스럽다.

내일은 좀 더 수월하게 이유식을 먹었으면 좋겠다.

어차피 먹을건데 울지 않고 먹으면 자기도 덜 힘들고 아빠도 덜 힘들텐데.

울면서 먹으려니 자기도 힘들고 억지로 먹이는 아빠도 먹이면서도 마음이 안 좋다.

예니는 오층에 올라갔다가 내려와서 씻겨서 눕혀두니 혼자 잠이 들었다.

물론 엄마가 오니 어떻게 알았는지 깨서 징징거리는 바람에 엄마가 분유를 한통 더 먹이고 재웠지만.


또 이렇게 방학의 하루가 끝이 났다.

내일은 엄마가 있는 날이니 민이랑 아빠랑 데이트를 하기로 했다.

내일도 즐겁게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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