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64 - 잠&놀이(2018.1.3)

minarae7 2018. 1. 3.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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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70일, 예니 생후 330일.

난 잠이 아주 많은 편이다.

그래서 한 번 제대로 자기 시작하면 한도끝도 없이 잔다.

근데 자는걸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다.

어려서부터 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잠을 많이 줄이려고 많이 노력하였다.

물론 잠을 억지로 막 참고 그러지는 못하는 편이다.

졸리면 그냥 자지만 가급적이면 졸립지 않게 하기 위한 방법들을 많이 동원하곤 했다.

근데 우리 애들이 나를 닮았는지 잠을 잘 자려고 하지 않는다.

민이도 자는걸 굉장히 싫어한다.

누굴 닮아서 잠을 안 자려고 무진장 애를 쓰나 싶어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렸을 때 내 모습과 닮은게 아닌가 싶었다.

그래서 한참 어릴 때는 재우는거 때문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곤 했는데 이제는 조금씩 내려놓고 있는 중이라고 할 수 있다.

언니를 닮았는지 예니도 잠을 잘 안 잔다.

재우게 힘들다고나 할까.

이전에는 잘 몰랐는데 자라면서 잠을 잘 자려고 하지 않고 기껏 재워놔도 금방 깨어나는걸 보니 민이와 판박이가 될 셈인가보다.


민이랑 둘이 있으면 그래도 놀이가 된다.

민이가 좋아하는걸 하던 책을 읽던 아빠가 좋아하는걸 하던.

근데 예니랑 있으면 뭘 해줘야할지 모르겠다.

그래서 예니랑 있으면 기껏 하는 것이 먹이는 일 아니면 안고 앉아서 동영상을 보는게 전부라고 할 수 있다.

뽀로로 동영상이라도 보여줘야하나 싶다가도 보통은 아빠가 밀린 프로그램들을 같이 앉아서 보게 된다.

누워서 놀아주고 딸랑이도 흔들주고 그래야하는데 그런거는 보통 잘 안된다.

그래서 예니랑 같이 놀아주는건 참 힘든 일인거 같다.

뭘하면서 놀아줘야하나 다시 진지하게 생각해보아야겠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분유를 드시더니 7시까지 징징거리면서 잠이 들지 못한다.

7시쯤 일어나서 안아주니 바로 잠이 드는걸 보니 뭔가 불만이 있었던거 같다.

그러더니 10시가 넘어서야 잠에서 깨어났다.

예니랑 둘이 생활을 하다가보니 생활 패턴이 완전히 예니와 똑같아졌다.

예니가 일어나는 시간에 일어나서 예니 먼저 이유식을 먹이고 아빠도 아침을 먹고.

예니 점심 이유식을 먹이고 아빠도 점심을 먹고.

예니가 점심 이유식 시간이 늦다보니 아빠 저녁은 생략되는 경우가 많다.

지금쯤이면 예니는 하루 낮잠을 한두시간씩 두번 정도 자야한다.

근데 예니는 잠을 잘 자려고 하지 않는다.

12시가 넘어서 분유를 먹여서 기껏 재워서 길게 자게 해줘야지 하고 조용하게 아무것도 안해도 30분 자고 일어나서 놀아달라고 한다.

점심 이유식을 먹고도 저녁 이유식을 먹기 전에 잠을 푹 자고 일어나서 먹어야 하는데 좀처럼 잠을 자지 않는다.

그러더니 저녁 이유식을 먹는데 졸립다고 안 먹는다고 울면서 이유식을 겨우 다 먹었다.

아침 점심은 안 울고 잘 먹었는데 저녁은 잠을 안 자서 졸려서 울면서 먹는다.

그러더니 씻겨서 눕혀놨더니 금방 잠이 든다.

그렇게 하루가 끝나는가 싶었는데 10시가 넘어서 일어나서 낮잠 자고 일어난 거처럼 논다.

지금도 뒤에서 혼자 신났는지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면서 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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