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66 - 감기&이사준비(2018.1.5)

minarae7 2018. 1. 6.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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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72일, 예니 생후 332일.

예니가 감기에 들었다.

민이가 감기가 들어서 예니와 격리조치차원에서 수원으로 먼저 내려갔는데 결국은 예니까지 감기가 들었다.

잠복기가 있었는지 지난 며칠 동안은 잘 생활을 했는데 어제 밤에 엄마가 와서 응석을 부리고 싶었는지 급격하게 컨디션이 저하되었다.

정말 지난 5일동안 집에 있었고 기껏 외출이라고 해봐야 오층에 잠깐 올라갔다 오는 정도였는데 감기가 든 걸 보니 민이게 옮은거 같다.

4일만에 엄마가 온 어제밤 급격하게 컨디션이 나빠지더니 밤은 거의 잠을 자지 못하고 엄마 아빠도 같이 잠을 못 잤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열도 어느 정도 있고 해서 결국은 소아과까지 다녀와야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이 병원에 다녀온 후에 약을 먹으니 조금씩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전에만 해도 기침도 심하게 하고 콧물도 나고 했는데 저녁이 되어가니 기침이 잦아들고 있는 것 같다.

점심때만 해도 잠이 들었다가 기침 때문에 낮잠에서 금방 일어났었는데 밤에는 기침때문에 잠을 못 들지는 않으니 나아졌다고 할 수 있겠다.

아이가 아프면 온 신경이 아이에게 집중되다보니 다른 일들을 못하게 된다.

그나마 아빠는 좀 덜 한 편이지만 엄마는 온전히 아이에게만 집중하는거 같다.

아빠가 아무리 며칠씩 같이 있고 이유식 해먹이고 분유 먹이고 해도 어릴수록 결국은 엄마인거 같다.

민이는 조금씩 아빠에게 마음을 많이 열어주는거 같은데 예니는 아직 뭘 모르기도 하지만 어쨌든 엄마를 더 좋아하는거 같다.

엄마랑 있으니 좀 더 안정은 찾는걸 보니 아무리해도 아빠는 안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이제 곧 이사를 하게 된다.

이사를 하면서 지금 살고 있는 집에 도배를 다시 하기로 했기 때문에 문앞에는 도배 준비로 택배가 한가득이다.

오늘 저녁에는 식사를 하고 아내와 나란이 앉아서 각자 책상서랍 정리를 했다.

어느덧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이제 버려야할 것들이 수북하게 쌓이는걸 보니 그동안 참 많이 쟁여두고 살았던거 같다.

개인적인 성향상 뭘 버리는걸 참 못하는 성격인데 그래도 서랍을 좀 비웠더니 서랍이 비교적 많이 한산해진 기분이다.

이사가기 전에 책장도 정리하고 그러면 짐도 많이 줄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집터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이사라고는 집을 짓기 위해서 잠깐 외부에 나갔던거 밖에 없는지라 마음이 이상하다.

아예 모르는 곳으로 이사가는 곳도 아니고 어차피 현재 처가댁에서 한층만 내려오면 되는 곳이라서 크게 낯설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 그 동네도 왔다갔다 한 것이 꽤 오래 되어서 어느 정도 지리도 눈에 익는다.

그래도 어쨌든 나름 고향을 떠나는 기분이라서 섭섭한 마음이 없지는 않다.

부모님하고 살았던 것도 이사를 떠나는 것이 섭섭한 이유겠지만 어쨌든 이곳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세상 어디에도 이 동네가 가장 좋고 친근함 감정을 느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일 것이다.

짐을 하나씩 정리하면서 버리는 것이 많아지는 것도 그 동안 나의 삶의 일부와 작별하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하다.

이 섭섭한 마음은 또 새롭게 만들어지는 공간과 추억들로 곧 잊혀지겠지만 그래도 지금은 마음의 감정은 오랜 친구와 작별하는듯 한 감정이다.


시술 후 3번째 병원에 진료를 다녀오는 날이다.

처음 방문에서 신경주사를 맞았고 두 번째와 오늘 세 번째 방문에서는 주사를 맞지 않았다.

시술 후 통증이나 절인 현상은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 오른발에 힘은 온전히 들어가지 않는다.

시술을 하면 금방 나을 수 있을거 같았는데 컨디션이 좋아지는 것이 더딘 것을 보니 마음이 조금씩 조급해진다.

물론 조급해진다고 해서 나아지는 것은 없다.

약도 꾸준히 잘 먹고 자세도 바르게 하고 무리하지 않는다며 곧 좋아지겠지 하면서 마음을 달래본다.

의사 말이 원래 내 상태였으면 수술을 해야했고 그러면 완전 회복되는데 최소 3개월이란다.

아직 3개월은 안되었으니 조금 참고 기다려보자고 한다.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나아지는 것은 없으니 조금 천천히 기다려보기로 한다.

나빠지는 것은 하루 아침에 일어나서 갑자기 감각이 없어지고 걷는게 부자연스러워졌는데 좋아지는건 또 그렇게 금방이 아닌거 같아 속상하다.


주말이 지나고나면 이제 수원에서 생활이 시작된다.

인간은 적응을 잘 하는 적응의 동물이니 큰 문제없이 잘 적응하고 살리라.

오늘도 최선을 다한 우리들에게 진심의 응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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