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69 - 대학모임&감기(2018.1.8)

minarae7 2018. 1. 9.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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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75일, 예니 생후 335일.

대학에 입학했던게 어느덧 16년전이다.

대학에 입학해서 가입했던 단과대 내의 소모임이 몇가지 있었는데 졸업할 때까지 계속 활동했던 모임은 하나였다.

어떤 이유가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원래의 취지도 있었고 대학에 다니면서 나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모임이었던거 같다.

소모임 활동을 하면서 선배들과도 많은 교류를 했고 동기들과는 거의 항상 붙어다녔을 정도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다들 아저씨 아줌마가 되었고 그 소모임은 아직도 신입생을 받으며 활동을 하고 있다.

선배들보다 후배들이 훨씬 많은 모임이 되었고 주기적으로 선배들을 부르는 모임을 한다고 연락이 오곤 한다.

워낙 같이 보낸 시간이 많다보니 1년 선배들도 거의 꺼리낌없이 편하게 대하면서 지내고 있다.

선배들 모임에도 제법 많이 불러주고 연락도 자주 해주는 편이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내가 너무 버릇없이 보일 때도 있을텐데 이해해주고 편안하게 해주는게 고맙기도 하다.

다들 가정을 꾸리고 바쁘게 살아가다보니 잘 만날 기회도 없고 연락도 뜸해지기는 했지만 만남을 가지면 너무 좋은 기분을 갖게 된다.

마침 미국에서 회사를 다니는 형이 들어와서 한 번 보고 들어가자고 해서 급 만남이 성사되었다.

모일 때는 여러 사람을 부르는거 같았는데 정작 모이고나니 나만 후배이고 나머지는 다 같은 학번 선배들이었다.

그래도 꺼리낌없이 저녁도 잘 먹고 커피도 한잔씩 마시고 대화도 많이 나누는 시간이었다.

다들 말이 많아서 쉴새없이 각자 떠들기도 하고 대화에 집중하기도 하고 예전과 달라진 것이 별로 없는거 같다.

얘기를 해보니 아이들도 대충 비슷한 또래이다보니 아이들과 함께 만나는 것도 가능할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 동반으로 아이들을 다 데리고 만나도 시끌벅적하게 재미있을 것이라는 생각이다.

몇 년만에 이렇게 짧게 만나는 것이 못내 아쉽지만 그래도 각자의 바쁜 생활 속에 이렇게 만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


이사를 하는 과정에서 전에도 언급했듯 민이는 유치원을 옮기면서 방학이 길어졌다.

다니던 유치원이 방학을 했고 그러면서 그 유치원을 그만두고 새 유치원을 가기로 했다.

근데 새로 갈 유치원은 원래 다니던 유치원 방학이 끝나는 날부터 방학을 해서 방학이 엄청 길어졌다.

그래서 집에 있는 시간이 엄청나게 길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그 동안은 할머니 댁에 있으면서 할머니를 졸졸 잘 따라다니고 잘 놀고 했다.

지난 일요일에 엄마 아빠 예니까지 다 왔으니 더 신나서 좋아했다.

근데 예니가 감기가 심하게 들어서 나을 생각을 안한다.

엄마는 출근하고 아빠랑 할머니랑 예니랑 민이랑 이렇게 지내야하는데 아직 이렇게 생활하는게 익숙하지 않다.

더군다나 이사갈 집에 인테리어 공사 때문에 할머니가 동분서주 뛰어다니시느라 덩달아 다같이 정신이 없다.

예니는 아프고 당장 11일부터 이사를 들어가야하는 상황에서 인테리어공사도 신경을 써야하는 상황이니 정신이 없다.

아빠야 집에서 애를 보면되지만 할머니는 마음이 복잡하시다.

애도 아프고 하니 더 신경이 쓰이시는거 같다.

예니가 계속 아프고 열이 오르내리는 상황이니 다들 더 예민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인거 같다.

결국에는 이모할머니까지 호출하여서 다같이 복작복작하게 되었다.

그런 상황이다보니 아빠도 정신이 없다.

아직은 이런 상황이 적응이 안되었다.

아직 정식으로 이사한 것이 아니어서 살림도 내 살림이 아니니 뭐가 어디있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러다보니 다소 불편한 점들도 있다.

각자 떨어져 생활하다가 한집에 모여살게 되는 것이니 이사한 후에도 서로 불편한 점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서로 이해하고 적응하는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오늘 첫날이 지나갔을 뿐인데 아픈 아이와 방방 뛰는 아이가 함께 있으니 더 정신이 없다.

차차 나아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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