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70 - 유치원투어(2018.1.9)

minarae7 2018. 1. 10.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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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76일, 예니 336일.

오늘은 민이 스케줄이 많은 날이다.

새로 다닐 유치원에 미리 인사도 다녀와야 하고 이전에 다니던 유치원에도 마지막 인사를 다녀와야 한다.

원래는 어제 원래 다니던 유치원에 인사를 다녀오려고 했지만 사정상 날짜가 밀려서 오늘 다녀오기로 했다.

내일부터 유치원에 가야하니 오늘이 늦잠을 잘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니 민이는 느지막이 잠에서 일어난다.

엄마는 민이가 일어나기 전에 출근하고 민이는 9시가 다 되어서 일어났다.

아빠랑 민이랑 늦은 아침을 먹고 예니 분유를 먹였다.

예니는 약을 먹이면 금방 토해버리니 빈 속일 때 약을 먹이고 좀 쉬었다가 분유를 먹이든 이유식을 먹이든 한다.

아침에 눈을 뜨고 예니 약부터 챙겨먹이고 한참 쉬었다가 분유를 먹였는데 좀 먹다가 말았다.

놀게 두니 혼자서 뒹굴뒹굴 잘도 굴러다닌다.

확실히 침대가 아닌 바닥에 이불을 깔고 눕혀주니 더 잘 움직이는거 같다.

활동성도 커지고 모빌이 없어도 혼자 매우 잘 논다.

10시 반쯤 되어서 이유식까지 잘 먹었다.

첫 술에 한번 뱉었지만 그래도 이유식은 제법 잘 먹었다.

그래서 오늘은 제법 잘 먹고 잘 놀겠다 했다.

그러나 그것 잠시였다.

11시 30분부터 외출 준비를 시작해서 1시쯤 집을 나서려고 했다.

순조롭게 준비를 하고 있었다.

외출하기 전에 예니 약까지 먹여두고 나올 심산으로 호기롭게 약을 먹였다.

열을 재보니 꽤 열이 있어서 해열제까지 같이 먹였는데 여기서부터 문제였다.

약을 잘 먹였는데 잠시 후 이유식먹은거까지 몽땅 넘겼다.

안되겠다 싶어서 약을 한 번 더 먹였는데 다시 잠시뒤 또 이유식까지 넘겼다.

그러고보니 약이 모자라는 상황이 되었다.

어제 병원에 다녀와서 3일치 약을 받았는데 자꾸 토하니 약이 모자라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아직 점심 시간이 안되었으니 얼른 준비해서 예니만 데리고 소아과를 다녀왔다.

그 사이 민이는 할머니랑 외출준비를 한다.

머리를 묶고 옷을 입고 점심까지 먹었다.

아빠가 예니를 데리고 병원 다녀오니 민이는 옷까지 다 입고 점심을 먹고 있었다.

예니는 진료받고 집에 와서 눕혀두니 그대로 잠이 든다.

아빠는 할머니랑 얼른 라면을 끓여서 점심을 해결하였다.

그러고 집을 나서니 예상시간보다 훨씬 늦은 시간에 집을 나서게 되었다.

아픈 예니를 두고 나오려니 마음이 좀 그렇지만 민이는 또 민이 나름대로 일정이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애가 둘이다보니 하나를 챙기다보면 다른 하나는 못 챙기게 된다.


민이가 새로 다닐 유치원은 지금까지 민이가 다녔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보다 규모가 꽤 크다.

반 친구들도 많고 유치원 건물자체도 크다.

아빠랑 둘이 인사를 간 민이는 이런 환경이 낯설은지 잔뜩 움츠려있다.

수다스러운 민이가 말 한 마디 제대로 못하고 아빠 품에만 안겨있으려고 한다.

나중에는 담임 선생님 손을 잡고 다니기는 했지만 많이 어색하고 낯선 느낌이다.

방학이지만 등원한 아이들도 꽤 있었는데 아이들도 엄청 많다보니 거기서도 주눅이 드는거 같았다.

민이가 적응력에서는 큰 걱정없었는데 오늘 유치원에 다녀오고 나니 문득 내일 첫 등원이 걱정되었다.

어린이집에 처음 적응할 때 많이 울면 부모가 가서 다시 데리고 오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설마 그러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도 살짝 들었다.

물론 우리 민이의 적응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걱정이 앞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모의 마음인가 보다.


짧게 유치원 투어를 마치고 이전 유치원으로 향했다.

가는 길에 민이는 잠깐 잠이 들어서 도착했는데도 정신을 못 차린다.

유치원에 가기 전에 집에 들려서 아내가 민이 담임선생님께 수고하셨다는 의미로 준비한 선물을 챙겨서 원으로 향했다.

원에 들어가자마자 모두 민이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민이 친구들도 민이를 반가워하고 선생님들도 모두 나와서 민이를 반가워해주셨다.

아빠는 그렇게 민이 유치원에 왔다갔다했는데도 오늘 처음으로 안에 들어가봤다.

민이가 어떤 공간에서 생활했는지도 확인하고 친구들도 인사하였다.

민이 담임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민이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신이나서 정신없이 뛰어논다.

그 와중에 몇번 봤던 민이 친구들이 아빠에게 와서 아는척을 하면 장난을 건다.

아빠는 또 장난을 좋아하니 아이들과 같이 놀아주었다.

아빠의 장난에 민이와 민이 친구들은 신나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한다.

그렇게 1시간도 넘게 놀다가 민이 친구들이 집에 가면서 민이랑 아빠도 집에 올 수 있었다.

진작에 오려고 했는데 친구들과 노는게 너무 즐거웠는지 집에 가기 싫다고 하는 바람에 시간이 많이 늦어졌다.

민이가 친구들과 만나서 잘 놀고 친구들도 민이를 좋아해주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안 좋다.

우리가 그랬든 또 금방 잊어먹고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어서 놀겠지만 지금은 꽤 오랜 시간 함께 했던 친구들과 헤어지는게 아쉬운 마음이 든다.

사정이 어쩔 수 없어서 이사를 오고 유치원을 옮기는 것이지만 적응하면서 민이가 받을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마음이 좀 안 좋기는 하다.


유치원에 나와서 마트에 들려 새 유치원에 가져갈 준비물을 준비한다.

부러지고 망가졌지만 유치원 옮기면 사주겠다고 했던 준비물과 새로 필요한 준비물을 사야했다.

얼른 마트에서 필요한 것들만 딱 사서 할머니댁으로 향했다.

민이는 우리 집에는 들리지도 않고 할머니댁에 가서 언니 오빠랑 신나게 놀았다.

들어가자마자 언니 오빠에게 달려가서 아빠는 찾지도 않고 셋이서 신나게 놀았다.

너무 잘 놀았지만 워낙 늦은 시간에 온지라 오래 놀 시간은 없다.

잠시 놀다가 저녁을 먹여서 엄마 연구실로 향한다.

엄마를 픽업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일정이었다.

엄마 연구실에 가서 엄마 책을 가져다 주고 엄마를 태워서 수원집으로 향했다.

잠깐 자기는 했지만 그래도 뛰어놀기도 했고 시간이 늦었다보니 집에 와서 민이는 매우 피곤해했다.

결국 울면서 씻고나와서 로션을 바르고 옷을 입고 잠자리에 들었다.

금방 기절했는지 금세 조용해졌다.

예니가 밤잠을 못자고 칭얼거렸는데 금방 막 잠이 들었는지 조용해졌다.


금주는 이사때문에 정신이 없는 일주일이다.

인터리어 공사를 마무리하고 우리가 먼저 이사하고 처가댁이 하루 뒤에 이사를 하시는 일정이다.

그러다보니 이사가 마무리가 될 때까지 모두가 정신없이 지내는 일주일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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