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71 - 민이&예니(2018.1.10)

minarae7 2018. 1. 1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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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77일, 예니 생후 337일.

오늘은 드디어 민이가 새 유치원에 첫 등원을 하는 날이다.

기나긴 방학을 마치고 드디어 유치원에 등원을 하는 것이다.

처음 가는 유치원이고 이전에 다니던 유치원과 다르게 규모도 크고 아이들도 많고 하니 적응하는게 살짝 걱정이 된다.

첫날부터 유치원버스를 태워보내기가 좀 그러니 첫날은 아빠가 유치원까지 태워다주었다.

계속 늦잠을 잤었는데 아침에 일찍 깨워서 아침을 먹이고 등원 준비를 한다.

원래 가방싸고 옷입혀주고 하는건 아빠랑 했는데 할머니랑 있으니 할머니가 옷도 입혀주시고 머리도 해주신다.

가방은 아빠가 잘 준비해서 민이에게 메어주고 집을 나선다.

유치원에 내려주고 돌아나오는 발걸음이 쉽사리 떨어지지 않는다.

유심히 안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선생님 손을 잡고 신발을 벗어두고 선생님이 가방에서 실내화를 꺼내서 신겨주신다.

이런 아빠를 봤는지 어떤 선생님이 나오셔서 민이 유치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한다.

어제 선생님 회의에서도 새로 오는 민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자는 주제가 나왔다고 안심시켜주신다.

민이 하원 시간에 맞춰서 아파트 앞에서 버스를 기다렸다가 민이를 데리고 올라간다.

가방을 열어보니 뭔가 잔뜩 들어있다.

유치원에 새로 갈 때마다 작성해야하는 서류들이다.

이런건 엄마 몫으로 남겨두고 알림장을 열어봤는데 민이 낯설었는지 울었다고 한다.

그 말을 보니 또 마음이 짠하다.

낯선 환경에서 힘들었을 생각을 하니 마음이 좋지 않다.

그래도 씩씩하게 하고 집에 와서 아빠를 졸졸 쫓아다니며 잘 놀았다.

저녁까지 잘 먹고 갑자기 졸립다고 징징대기 시작할 때까지는 아빠랑 잘 놀았다.

아빠는 설거지까지 다하고 젖병까지 삶아두고 집으로 오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내일 이사를 가야하니 집에 와서 기다렸다가 이사짐을 나르고 도배까지 해두고 나가야하니 오늘 미리 집으로 왔다.

민이가 졸립다가 하니 얼른 민이부터 해야겠다 생각이 들어서 울기 시작한 예니는 일단 두고 민이 약을 챙겨먹이고 세수와 양치를 시켜주었다.

그 와중에 계속 졸립다고 하다가 아빠에게 한소리를 듣고 결국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민이 재울 준비를 다하고 예니를 얼른 달래주고 집을 나서려는데 민이가 대성통곡을 하면서 운다.

아빠 가지 말라고 울면서 떼를 쓰기 시작한다.

평상시 같으면 그냥 달래주고 후다닥 나왔을텐데 오늘 민이가 힘들었을 생각을 하니 쉽게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울고 있는 민이를 안아주니 더 크게 운다.

그 와중에 예니가 민이 울음소리에 깨서 난리가 났다.

장인어른이 예니를 달래주시다가 아빠가 얼른 예니를 받고 민이는 장인어른이 달래주신다.

얼른 예니만 진정시키고 집을 나서는데 민이는 아빠를 쳐다보지도 않고 할아버지랑 웃으면서 논다.

다행이 마음이 잘 달래졌다.

민이를 보면 늘 마음 한 구석에 미안한 마음이 있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민이는 더 많이 성장했지만 그래도 부모의 마음은 또 그게 아닌가보다.


예니는 당최 감기가 나을 기미가 없다.

가래가 넘어가는 통에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열이 계속 나니 잠도 제대로 못 잔다.

이유식을 먹여도 다 토해버리고 분유도 거래에 걸려서 토하고 도통 먹지를 못한다.

먹지 못하니 기운도 없고 그래서 감기가 오래가는거 같다.

이모님께서 오셔서 예니를 잘 달래주시니 그나마 편하게 있는거 같았다.

그래도 열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으니 시간을 체크해가면서 해열제를 먹이게 된다.

그나마 해열제도 토할까봐 먹이는게 조심스럽다.

이모님이 예니를 많이 안아주시고 먹여주시고 하니 아빠는 딱히 할게 없다.

아빠는 예니 옆에서 뒹굴뒹굴거리기만 한다.

그러다가 이모님이 보리차라도 좀 먹여보라고 하셨다.

그 길로 마트에 가서 애기가 먹는 유아 보리차를 사왔다.

보리차를 끓여서 먹이니 생각보다 예니가 잘 먹는다.

맹물을 먹는거보다 보리차라도 먹으면 어느정도 칼로리가 있을테니 물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벌컥벌컥 마시더니 좀 도움이 되었는지 땀을 실컷 흘리고 쉬를 하더니 좀 살아나는거 같다.

먹는게 없으니 땀도 못 흘리고 쉬도 못했던거 같다.

그러고나니 열이 떨어져서 다행이었다.

열이 떨어지니 밀린 잠을 몰아서 자듯 계속 잠만 자려고 한다.

이렇게 해서 감기가 떨어졌으면 좋겠다.

얼른 나아서 기운을 차려야할텐데 걱정이다.

예니가 감기가 걸려서 고생하는데 이사일정까지 겹쳐서 걱정이 더 많아졌다.

예니도 얼른 감기가 낫고 이사도 무사히 잘 해야할텐데 걱정이 태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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