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72 - 우리집 이사(2018.1.11)

minarae7 2018. 1. 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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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78일, 예니 생후 338일.

드디어 이사가는 날이 다가왔다.

아침에 알람을 맞추고 잠을 잤는데 결국은 끄고 다시 잠이 들었다.

원래 일어나려던 시간보다 늦은 시간에 일어나게 되었다.

이사해주시는 분들이 오셔서 빠르게 이사짐을 정리하고 실어주시기 시작했다.

아침은 안 먹어서 일단 아침부터 먹을 심산 이사정리를 해주시기 시작하면서 오층에 올라가서 라면을 하나 끓여먹었다.

오층에서 라면을 후다닥 먹고 내려왔는데 벌써 짐이 많이 싸져있었다.

이것저것 챙기느라 왔다갔다 했더니 버리고 갈 거까지 벌써 다 포장해서 실어버렸다.

그래서 아내가 버리고 오라고 했던거 다 챙겨보냈고 아내는 왜 버리고 오라는 거까지 다 가져왔냐며 핀잔을 준다.

창고나 집밖에 있던 집안 살림들까지 챙디가보니 계속 집에 없게 되었다.

민이 자전거와 킥보드는 이사짐 트럭 앞에 두고 실어달라고 했다.

그 모습이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이 왠지 느낌이 쓸쓸하다.

조그만 집에서 살림이 참 많이도 나온다.

금방 끝날 줄 알았는데 12시가 훌쩍 넘어서 12시반이나 되어서 다 실고 출발하였다.

확실히 전문가들이라서 그런지 버릴거까지 다 정리해서 버려야할 위치에 딱 두고 갔다.


이사짐을 나르는 분들이 가고 도배를 시작한다.

일단 곰팡이가 심하게 난 부분에 일단 곰팡이 제거제를 뿌려보고 상태를 확인해본다.

제거제를 뿌렸는데도 곰팡이가 남아있는 부분은 벽지를 다 뜯어내고 도배를 새로 하기로 했다.

제일 심한 부분이 신발장 옆과 거실에 침대를 두었던 곳이었다.

신발장 옆은 대충 벽지를 싹 뜯어냈는데 침대를 두었던 곳은 벽지를 뜯는데 안쪽이 단열벽지이다.

두께가 있다보니 곰팡이가 앉은 자리만 뜯을 수가 없어서 전체를 다 뜯어야 하는데 좀처럼 뜯어지가 않는다.

이걸 뜯어내느라 시간이 많이 잡아먹었다.

도배하는 것은 금방할거 같았는데 이 벽지를 뜯어내는 것이 엄청난 일이다.

일일이 다 뜯어내려니 손아귀가 엄청 아프다.

어쨌든 다 뜯고 나니 아버지가 내려오셔서 도와주신다.

도배는 몇 번 해본적도 없이 하겠다고 덤벼들었는데 아버지가 보시기에 안스러우셨는지 도맡아서 도와주신다.

사실 나야 그냥 시트벽지니 쭉 잘라서 붙이면 되겠지 싶었는데 꼼꼼한 성격에 아버지는 정확하게 맞춰서 최대한 깔끔하게 붙이신다.

그래도 풀 바르고 붙이고 하는 것보다는 재단해서 잘라서 붙이면 되는 일이라 한결 수월하다.

그래도 수월하다고 해도 곳곳에 난관이 도사린다.

도배를 마치고 바닥정리까지 다하고 나니 8시가 다된 시간이다.

오층에 올라가서 저녁을 먹고 나니 8시 반이 되었다.

이제 수원으로 이사를 갔으니 수원으로 다시 와야 한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수원으로 향하는데 날은 또 왜 이렇게 추운지.

하루 종일 추워서 고생을 했는데 수원으로 가는 길에도 날이 추워서 손발이 얼어붙는거 같다.

수원에 도착하고나니 10시 반이 넘은 시간이었다.

민이가 씻고 있었고 씻고나와서 잠을 자러 갔다.

이사짐이 어떻게 놓였는지 확인도 안하고 일단 씻고 자기 바쁘다.

힘든 하루가 일단 한번 지나갔다.

또 힘든 하루가 남아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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