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일상

스타벅스 장애인 바리스타

minarae7 2023. 2. 7.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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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이 병원 스케줄 때문에 서울대병원에 방문했다가 대기 시간이 너무 길어져서 커피가 필요했다. 관계사이니 할인율이 꽤 높아서 근래에 스타벅스를 애용하고 있는 관계로 가장 가까운 스타벅스를 찾아서 방문하였다. 점심시간이라서 사람이 너무 많아서 와이프에게 대기시간이 길어서 커피 사러 왔는데 여기도 사람이 많다는 카톡을 주고 받다가 우연히 스벅 매장을 정리하는 직원의 명찰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바로 이상하다는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흔히 알고 있겠지만 스벅에서는 이름 대신 바리스타의 영어 이름을 부른다. 그래서 다들 영어 이름으로 된 명찰을 패용하고 있다. 근데 장애인 바리스타들은 명찰이 하나 더 있었다.

"장애인 바리스타"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에 매장 앞에 앉았다가 매장 안으로 들어가봤다. 내가 잘못 본건가 싶었는데 다음에 힌트를 얻었다. 에스프레소 머신 앞에 커피를 내리고 있는 바리스타는 "청각장애 바리스타"라는 명찰을 달고 있었다. 거기서 약간 이해가 갔다. 청각 장애인은 소통에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명찰을 달도록 했는데 장애 유형에 따라서 달고 안달고를 정하기는 이상한 거 같으니 장애인은 달자. 그래서 이 사람들이 배려받을 수 있도록 하자. 뭐 이런 취지로 이해했다. 그리고 그 때 아래 문구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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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우리는 장애인 파트너들과 일하고 있으니 조금 늦거나 서툴더라도 이해해달라 뭐 이런 의미로 해둔거 같다. 근데 그래도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이런 생각에 아래처럼 와이프와 긴 카톡을 주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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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가 사회에 공헌한다는 취지로 장애인 바리스타를 적극 채용하고 또 그들이 편하게 일할 수 있도록 매장에 저런 장치들을 해두는건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 근데 그 이해의 선은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다. 저들인 이럴 것이다 하는 생각의 연장선이다.

진상 고객들이 많이 있으니 그들로부터 이들을 보호해야 해라는 식의 생각이나 저런 장치가 없으면 고객이 오해를 해서 분란이 일어날 수 있어라는 생각은 지극히 비장애인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는 것이다.

진상 고객은 누구나 힘든 것인데 그렇다고 난 신입이냐, 난 5년차야 이렇게 명찰을 들고 있지는 않는데 유난히 장애인들만 명찰을 달고 있는건 이상한 일이다. 그리고 스벅에서 일하는 지인과의 대화에서도 이 대화를 귀찮게 생각한다는걸 느꼈으며, 회사에서는 충분히 배려한 것이라는 입장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딱 거기까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와이프의 인스타를 보면서 이 문제에 대해서 많은 시각을 다들 가지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우리 부부의 대화가 꼭 정답은 아니지만 하나의 의견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각자의 경험에서 나오는 의견을 수렴해보면 대충 다들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알 수가 있었다. 댓글을 읽어보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할 수 있을거 같아서 해당 포스팅을 첨부한다.

 

 

Instagram의 Jiae Kim님 : "신랑이는 푸딩 델고 #서울대병원 에. 내가 이번주 내내 뭘 배우러 다녀서

157 Likes, 23 Comments - Jiae Kim (@ordinary_docmom) on Instagram: "신랑이는 푸딩 델고 #서울대병원 에. 내가 이번주 내내 뭘 배우러 다녀서 푸딩 진료를 나 없이 갔는데. #스타벅스서울대치과병원점 에 방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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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자기 전에 일기를 쓰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장애인에게 편견없는 차별없는 사회는 저런 명찰이나 표지판이 없이 다수의 스벅 지점에 일반 바리스타가 있듯 장애인 바리스타도 같이 일할 수 있는 사회겠구나. 장애인 바리스타를 채용하는 것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나 특별한 일이 아니라 그냥 그들도 사회 구성원이니 일할 기회를 부여받아서 같이 일하고 그런 매장이 굳이 특별한 매장이 아니여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러려면 한국은 장애인에 대해서 아직 멀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하루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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