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이 생후 1489일, 예니 생후 249일.
지난 밤에 예니는 하얗게 밤을 지새웠다.
밤에서 새벽을 넘어가는 시간에 아빠가 예니를 봤다.
아무리 해도 잠을 들지 못하고 낑낑대기만 했다.
약먹고 비몽사몽하던 엄마는 안되겠는지 아빠와 교대를 하고 엄마가 예니를 봤다.
잠깐 잠이 들었다가 깬거 같은데 엄마가 분유를 타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잠이 깨보니 6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
낑낑대는 예니에게 가보니 똥을 싸서 울고 있었던거 같다.
똥을 치워주고 눕혔더니 잠시 잠이 드는거 같더니 다시 깨서 낑낑댄다.
그렇게 잠과 사투를 벌이더니 결국은 민이가 깨어날 시간에 잠이 들었다.
민이가 일어나서 예니랑 좀 놀아주고 엄마 아빠는 그대로 뻗어서 잠시 잠을 청했다.
민이 아침을 챙겨줬더니 오층에 올라간다고 해서 데려다주고 내려와서 설거지를 하고 젖병을 삶아두었다.
다시 올라가니 언니 오빠랑 집에서 놀거라서 아빠랑 외출하기로 한 계획은 취소한다고 한다.
옷을 챙겨입고 놀이터에 놀러간 민이는 언니 오빠를 부지런히 쫓아다닌다.
그 사이 엄마 아빠는 집에서 예니가 잠든 틈에 같이 잠에 들어서 모자란 잠을 보충한다.
그렇게 남은 오전 시간 내내 잠을 자고 일어나서 애들이 뭐하나 올라가봤더니 마침 고모네 식구가 외출한다고 해서 민이는 아빠랑 집에 내려왔다.
집에 온 민이는 이제서야 외출하자고 한다.
며칠전 우쿨렐레 때문에 한바탕한 민이에게 우쿨렐레를 사주기로 했다.
이왕에 사주는 김에 인터넷으로 구매하기 보다는 낙원상가에 가서 구경도 좀 하고 민이랑 데이트도 할 심산이었다.
어쨌든 늦은 시간이지만 민이랑 인사동으로 향하였다.
오후 시간 도심으로 나가는 길이어서 차가 많이 막혔고 민이는 가는 차안에서 잠이 들었다.
도착하자마자 점심부터 해결해야 했다.
원래는 예전에 단골로 다니던 국밥집에 가려 했으나 가게가 없어져서 할 수 없이 다른 것을 찾아야했다.
다행히 금방 우동집을 찾아서 점심으로 우동을 먹였다.
민이는 확실히 면류를 좋아하고 우동은 어디서든 잘 먹는거 같다.
일단 점심은 해결을 했으니 천천히 인사동을 구경했다.
낙원상가로 향하는 길에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다.
속이 빈 붕어빵에 오레오를 넣고 벌꿀을 넣은 다음 마지막으로 아이스크림을 얻어서 파는 아이스크림이다.
민이는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차가웠는지 빵과 오레오만 먹고 나머지는 아빠가 모두 먹었다.
이제 우쿨렐레 사러 낙원상가로.
수많은 종류의 악기를 본 민이는 엄청 신나했다.
시크릿쥬쥬에 나오는 악기들이라며 좋아했다.
애니메이션의 힘은 강력한 것이었다.
언니 오빠랑 왔으면 좋았겠다며 아쉬워했다.
천천히 구경을 하다가 귀여운 모양의 우쿨렐레를 발견하고 그 우쿨렐레를 사러들어갔다.
거기서 기타 파는 사람이 기타 연주를 하니 넋을 놓고 바라본다.
귀여운 고양이 모양의 우쿨렐레를 사서 가방까지 매고 서비스로 책도 줬다며 엄청 신나했다.
얼른 집에 가서 악보보고 노래를 해보자고 한다.
악보 펴놓고 노래하면 우쿨렐레를 칠 수 있다고 생각하는듯 하다.
자기만한 우쿨렐레 가방을 매고 신나하는 모습.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할 시간.
오는 길이 머니 뭐라고 하나씩 마시면서 갈 계획으로 아빠는 커피, 민이는 주스를 사줬더니 잘 마시면서 왔다.
한시간도 안 걸릴 거리를 거진 2시간이 걸려서 집에 도착했다.
민이는 엄마한테 자랑하느라 정신이 없다.
아빠랑 우쿨렐레로 음악학원 놀이도 하며 신나했다.
잡는 방법을 가르쳐줬더니 제법 폼은 나온다.
그렇게 신나게 놀다가 저녁먹고 씻고나서 기절.
꽤나 피곤했던 모양이다.
이렇게 주말의 하루가 지나갔다.
어제는 예방주사를 맞아서 예니가 더 보챈거 같은데 오늘은 부디 잘 잤으면 좋겠다.
'My Story > 육아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육아휴직 D+85 - 먹이기전쟁 (0) | 2017.10.16 |
---|---|
육아휴직 D+84 - 체육대회 (0) | 2017.10.15 |
육아휴직 D+82 - 집단 체력 저하 (0) | 2017.10.13 |
육아휴직 D+81 - 밤에 자고 싶다. (0) | 2017.10.12 |
육아휴직 D+80 - 육아일상 (0) | 2017.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