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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전쟁 8

육아휴직 D+52 - 엄마없는 날

민이 생후 1458일, 예니 생후 218일.이번 학기 아내는 월요일과 수요일에 저녁수업이 있어서 늦은 밤에 귀가한다.그래서 아내가 출근하는 11시부터 예니는 온전히 아빠 차지이고 더불어 5시 30분에 귀가하는 민이도 같이 돌보아야 한다.예니는 제시간에 분유 타서 먹이고 졸려하면 재우고 저녁 시간에 먹이는 이유식만 잘 먹이면 된다.하지만 민이는 손이 참 많이 간다.아내는 간단하게 반찬을 해서 먹이라는데 그게 잘 안된다.뭐라도 잘 먹는 반찬을 하나 더 해서 먹이고 싶고 건강하게 먹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요즘 인스턴트 식품들이 워낙 잘 나오니까 오히려 내가 해서 먹이는 것보다 더 맛있겠지만 그래도 매일 그런 것만 먹일 수 없는 노릇 아니겠는가.누나네랑 위층 아래층으로 살다가 보니 은근히 조카들 먹는거랑 비교..

육아휴직 D+51 - 육아전쟁

민이 생후 1457일, 예니 생후 217일.난 기본적으로 아이를 잘 보는 편이 아니다.물론 처음부터 아이들을 잘 보는 사람들은 흔하지 않을 것이다.사실 민이를 낳기 전까지는 아이들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도 아니였다.조카인 다현이, 시형이는 엄청 많이 이뻐하기는 했지만 어쨌든 내 핏줄이니까 이쁜거지 다른 아이들은 이뻐하지 않았다.잘 놀아줄지도 모르고 일단 시끄러운 것 자체가 싫었다.그런데 내 아이가 생기고 아이가 성장하는 모습을 바라보면 모든 아이들이 저마다 사랑받을 점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지금은 모든 아이들을 예뻐할 자신은 없지만 그래도 잠깐은 잘 놀아줄 수 있을 정도는 된다. 아이를 둘 키우다가 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육아에 대해서 익숙해지는 느낌도 있다.민이때는 대충대충해서 아내에게 혼나는..

육아휴직 D+18 - 엄마 일찍 오는 날

민이 생후 1424일, 예니 생후 184일. 지난 밤은 비교적 무난하게 보낸듯 하다.4시반쯤 일어나서 분유를 먹은 예니는 다시 잠이 들어서 7시쯤 다시 일어났다.그리고 9시반쯤까지 놀다가 엄마 출근과 동시에 다시 잠들었다.밤을 꼴딱 새게 하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오늘은 아내가 일찍 출근해서 일찍 들어오는 날이다.당초 계획은 내일 민이 유치원 친구들을 초대해서 물놀이를 하게 해주려고 했는데 날이 안 좋아서 취소되었다.그래서 원래 수영장과 주변 정리를 하려고 했는데 결국은 다 뒤로 미뤄졌다.새벽에 예니와 같이 잠을 못 자서 12시까지 예니와 같이 잠을 잤다.너무 처지기만 하는거 같아서 일어나서 빨래정리를 좀 한다.오래전부터 해야지 하고 미루어두었던 서랍정리랑 바지 정리를 했다.어젯밤에 내려두었던 더치..

육아휴직 D+17 - 육아전쟁

여자들이 출산 후 육아에 시달리다보면 우울증에 걸린다고 한다.흔히 산후 우울증이라고 한다.아이를 낳고 집에서 아이와 하루종일 씨름을 하고 딱히 퇴근이라는 것도 없이 밤새도록 계속되는 육아에 지쳐가는 것이다.육아를 한다는 것은 그만큼 힘든 일인 것이다. 첫째가 있는 둘째 육아는 더더군다나 손이 많이 간다.갓난쟁이는 어차피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것이고 큰 애라고 해서 손이 안 가는 것도 아니다.질투심 많고 애교덩어리이며 겁이 많은 우리 민이는 잔손이 많이 가는 편이다.많이 컸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손이 가는건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흔히 직장생활을 하면 집안일이 하찮게 보는 경향이 있다.하지만 집안일 또한 엄청난 중노둥이다. 빨래, 설거지, 밥, 청소, 애들 씻기기 등등 손이 엄청 많이 간다.낮에 쉴거..

육아휴직 D+9

개인적으로 주어진 과업을 수행하는 것을 잘 하는 거 같다. 특별한 개인적 능력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매 시각에 맞춰서 뭔가를 해나가는 일은 시간을 어기지 않고 잘 하는 것 같다.그런 면에서 어느 정도 육아에 맞는 재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거 같다.지난 밤에 예니는 또 다시 불타는 밤을 만들었다. 뭔가 틀어지면 잠을 지속적으로 못 자는 듯 한데 아직 그 패턴은 찾지 못했다. 분유줘도 조금 먹다가 울고 재워도 내려놓으면 금방 깨서 울기를 반복했다. 새벽이 되어서야 겨우 잠이 들었고 우리 부부는 또 다시 힘든 밤을 보냈다. ​​​ 그렇게 밤에 떼를 부리고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손부터 빤다. 175일이 된 예니는 아직 뒤집기를 할 의사는 없지만 손을 빨기 위해 찾다가 보면 항상 저렇게 반쯤 뒤집은 자세가..

육아휴직 D+8

다시 월요일. 지난 밤은 예니가 비교적 잘 잔듯하다. 지난 밤은 와이프가 예니를 봤는데 2시간 동안 안자기는 했지만 울지는 않아서 내가 깨지않고 잔듯하다. 침대를 거실로 빼고나니 빗소리가 더 크게 드린다. 새벽에 빗소리에 몇 번 깼지만 금새 다시 잠이 든다. 지난 주에 구매한 암막 블라인드로 아침은 좀 더 길게 여우있어졌다. 오늘은 하루 종일 예니랑 아빠랑 뒹굴뒹굴하는 날. 외가집에 간 언니는 얼마나 신났는지 엄마아빠는 찾지도 않고 영상통화를 해도 쳐다도 안보고 놀러간다. ​​​​ ​ ​​​ 예니는 아빠랑 뒹굴뒹굴~ 아빠 팔베고 누워서 손도 빨고 아빠랑 쇼파에 앉아서 텔레비도 보고. 떼를 부리다가도 모빌을 보면서 논다. 아빠랑 길고 긴 하루를 보낸 예니는 오늘도 조금씩 커간다. 부지런히 크자 작은 딸~

육아휴직 D+7

지난 밤은 전쟁같은 밤이었다. 2시에 깨서 분유를 드신 예니는 5시반까지 자다가 깨어서 울기를 반복하였다. 분유를 먹여도 조금 먹다가 나가떨어지고 내려놓으면 다시 울기를 반복하였다. 결국 5시반에 수유를 한 번 더 하고 쓰러져서 잠이 들었다. 그러고는 10시까지 주무셨다. 같이 잠을 못잔 우리 부부는 결국 9시반이 되어서 일어났고 외출 일정이 있는 아내는 서둘러 집을 나섰다. ​​​ 10시까지 주무신 따님은 젖병을 줬더니 저렇게 정신이 드셨다. 그리고 분유를 드시다 말고 자기 손에 심취하셨다. ​​ 그렇게 손빠는 것도 잠시. 다시 잠에 취하신다. 덕분에 금주차 알쓸신잡을 다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잘 주무시고 계신 따님께 분유를 공급해드렸더니 다시 잠에서 깨신다. ​​ 오늘은 위층에 고모할머니가 오셨다...

육아휴직 D+4

아이들은 꼭 쉬는 날이면 일찍 일어난다. 보통 때는 깨워도 안 일어나는데 쉬는 날은 꼭 꼭두새벽같이 일어난다. ​​ 우리집 두 딸은 7시도 되지않았는데 눈을 뜨시고 놀아달라고 하신다. 그리고 이윽고 배고프시다고 밥달라고 하신다. 더 자고 싶지만 밥이 없는 관계로 밥부터 해야하니 결국에 자리에서 일어날 수 밖에 없다. 간단하게 반찬을 만들고 식사를 마친 후에 외출 준비를 한다. 유치원 방학이니 어디든 데리고 나가야 한다. 아침에 병원에 들려 진료를 받고 스타필드에 가서 어제 산 운동복을 환불하는 일정이다. 매장에서 구매한 운동복은 어젯밤 두 시간에 웹서핑으로 구매한 가격에 5만원을 더 주고 2벌 장만했다. 매장에서 구매한 가격에서 7만원 저렴하게 구매한 셈이다. 씻고 있는데 누나가 조카를 던져두고 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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