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80, 복직 D-5 - 예니병원&머리(2018.1.19)

minarae7 2018. 1. 20.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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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86일, 예니 생후 346일.

오늘 아침은 분주한 날이다.

아침에 민이 등원을 마치고 예니 병원에 다녀와야 한다.

진료 예약이 10시 10분으로 잡혀서 부지런히 준비하고 집을 나서야 한다.

아침에 아내부터 깨워서 준비를 하라고 하고 민이도 같이 깨워서 아침을 먹인다.

아침을 먹이고 나면 양치하고 세수하고 옷까지 입혀주는건 아빠 몫이다.

이것도 이제 몇 번 안 남은거 같다.

엄마가 예니를 담당하고 아빠는 부지런히 민이 준비를 마친 뒤 할머니께서 민이 머리를 해주신다.

어제부터 민이는 등원버스를 할머니랑 타러 간다고 했지만 오늘은 아빠가 잘 꼬셔서 아빠가 데리고 나갔다.

이제 아빠랑 나갈 수 있는 날도 2번밖에 없다.

민이 유치원 버스를 태워보내고 집으로 돌아와서 외출준비를 서두른다.

아내가 예니 이유식을 먹이는 동안 아빠가 씻고 나와서 짐을 싼다.

장모님께서 아침을 준비해주시는 동안 우리는 분주하게 외출 준비를 한다.

딱 우리 아침까지 먹고 나서 집을 나서니 시간이 간당간당하다.

병원에 도착해보니 딱 정시간에 도착하였다.

수납하고 진료실에 올라가보니 이미 늦은 시간이다.

대학병원이나 큰 병원에 가면 늘 그렇듯이 기다리는게 일이다.

원래 예약시간은 10시 10분이지만 진료를 받은 시간은 11시쯤이었던거 같다.

어제도 오늘도 병원에서 많은 시간을 기다리느라 보내게되었다.

예니는 성장이나 발달이 확실히 느리기는 하지만 그렇게도 눈에 띄게 나쁜거는 아니라서 애매한 상황이라고 한다.

일단 발달 검사를 받고 결과를 보는 동시에 영양관련 상담을 받아보라고 예약을 잡아주었다.

발달 검사를 검사예약이 많이 밀려있어서 3월말에나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어렵게 검사 예약과 진료 예약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통닭을 사와서 점심을 해결한다.

집에 와서 아내가 빨래 정리를 하는 동안 예니 분유를 먹이고 둘이 나란히 앉아서 통닭으로 점심을 해결하였다.


오후에 머리를 하기로 해서 부지런히 준비를 해서 다시 집을 나선다.

오후에는 아내가 아이들을 보고 아빠는 머리를 하러 나가기로 했다.

원래는 오전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예니 병원 진료로 머리 예약 시간을 오후로 밀렸다.

중간에 잠시 만날 사람이 있다가 보니 움직이는 시간이 촉박하다.

양재역에 가서 지인을 잠시 만났다가 오후 예약시간인 4시에 맞춰서 미용실로 이동하였다.

압구정에 가서 오랜만에 머리를 하고 왔다.

염색을 하고 머리를 짧게 잘랐다.

복직을 하면서 복직 준비로 아내가 머리를 하라고 해서 염색까지 싹 하고 왔다.

사실 나야 외모에 별 관심도 없고 신경도 안쓰지만 아내가 옆에서 챙겨주니 그나마도 이정도를 유지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머리를 하고 집에 오니 민이가 아빠 오면 저녁 먹는다고 기다렸다가 너무 배가 고파서 먼저 먹었다고 밥을 먹고 있다.

육아휴직을 하고나서 가장 큰 변화는 민이라고 할 수 있다.

항상 엄마순이였는데 어느 순간부터 아빠를 더 따르고 의지한다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엄마가 자리를 비우는 것보다 아빠가 자리를 비우는걸 더 싫어하고 아빠가 잘 놀아주지도 않는데 아빠랑 노는걸 좋아한다.

엄마랑 아빠랑 같이 들어오면 보통은 엄마에게만 가는데 어제는 아빠에게 먼저 왔다가 엄마에게 갔다.

아빠 복직해서 이제 회사가서 일해야 한다고 하니 아빠 회사 안가면 안되냐고 한다.

돈은 엄마가 벌면 되니 아빠는 집에서 자기랑 있자고 하니 큰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보통은 아빠가 돈벌러 가고 엄마가 집에 있으라고 했는데 이제는 완전히 바뀐 것이다.

이런 민이의 변화를 보면서 큰 책임감을 느낀다.

이 아이에게 좋은 영향을 주면서 잘 성장시킬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복직하면 일에 좀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려고 했던 생각이 요즘 민이 태도로 인해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되기 시작하였다.

수원으로의 이사가 한번의 변화였다면 아빠의 복직을 또 한번의 변화일텐데 민이가 잘 받아드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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