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Story/육아일기

육아휴직 D+183, 복직 D-2 - 일상(2018.1.22)

minarae7 2018. 1. 22.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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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이 생후 1589일, 예니 생후 349일.

복직을 준비하며 수원으로 이사 후 열흘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우리는 빠르게 일상에 적응해가며 두 집의 합가한 생활에 익숙해져가고 있다.

아침이면 아내와 장인어른의 출근 준비로 하루를 시작하여 민이 등원까지 마무리하면 바쁜 일정은 끝난다.

예니가 일어나면 예니 아침 이유식을 먹이고 조금 놀아주다가 집안일을 하고나면 어느새 점심 시간이 다가온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예니 분유를 먹이고 나면 다시 민이 하원 시간이 다가온다.

이사해서 적응하는 동안은 종일반을 안해서 하원시간이 비교적 이른 시간이다.

민이가 집에 와서 예니랑 같이 놀기도 하고 혼자 놀기도 하고 텔레비전을 보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보면 어느새 저녁시간이 된다.

저녁 먹을 시간이 되면 아내가 퇴근하고 집에 오고 장인어른도 비교적 이른 시간에 집으로 돌아오신다.

같이 저녁을 먹고 치우고 아이들을 챙기다보면 다시 잘 시간이 된다.

이제 이 생활에 적응하고 익숙해진 모습이다.

여기에 이틀 후면 아빠의 부재가 포함될 것이다.

아빠는 9시 출근 6시 퇴근을 하고 출퇴근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른 시간에 나가서 늦은 시간에 귀가할 것이다.

평일에는 많은 시간 아빠가 없는 시간으로 이루어질 것이다.

아이들, 특히 민이는 그동안 집에 있던 아빠의 모습에 좋아하고 적응해 있었는데 다시 아빠가 없는 시간에 적응해야 한다.

어른들이야 큰 문제가 없겠지만 민이가 약간 걱정이 된다.

물론 아이들이 어른보다 적응이 빠르니 금세 적응하겠지만.


오늘부터 민이 등원 시간이 뒤로 미루어졌다.

아파트 앞에서 유치원 버스를 8시30분에 탔는데 9시 18분으로 시간이 변경되었다.

너무 이른 시간에 준비해서 나가는 것이 마음에 걸렸는데 시간이 뒤로 미루어져서 다행이다.

8시30분에 버스를 타려면 8시도 안된 시간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나가야하는데 이제는 8시30분에 일어나도 되게 되었다.

오늘은 푹 자라고 깨우지도 않았는데 엄마 일어나는 소리에 깼는지 평소보다도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 나왔다.

아빠가 등원준비를 해줘야하는데 아빠는 정신을 못 차리는데 민이는 할머니랑 아침을 먹고 등원준비를 마친다.

아빠랑 할머니랑 얼른 아침을 챙겨먹고 민이 버스 타는 시간에 맞춰서 아빠랑 집은 나선다.

예니는 7시 일어나서 분유를 먹더니 민이를 버스 태워보내고 들어와보니 어느새 잠이 들어있었다.

장모님과 커피를 한잔 마시고 집안일을 같이 한다.

청소기는 3대나 있으니 장모님과 같이 청소기를 들고 같이 청소를 한다.

집에 넓다보니 둘이 같이 청소를 해도 꽤 오랜 시간 청소를 해야한다.

청소하는 동안 예니가 깼고 이모님이 오셨다.

장모님이 스팀청소를 하시는 동안 아빠는 예니 아침 이유식을 먹인다.

요새는 참 이유식을 안 먹어서 처음에는 뱉고 난리를 치더니 결국은 울면서 이유식을 먹었다.

온몸으로 이유식을 먹은 예니는 할머니들이 못 봐주겠다고 하셔서 결국 목욕을 했다.

어차피 씻는 날이니 오전에 씻겼다.

예니를 씻기고 세차를 맡기고 들어오는 길에 김밥을 사와서 장모님과 이모님과 점심을 때웠다.

아빠는 라면까지 하나 끓여서 거하게 점심을 먹고 예니는 어른들 식사를 마치고 분유를 먹었다.

분유를 먹이는 동안 세차장에서 세차가 끝났다고 하여 남은 분유는 장모님이 먹여주시고 아빠는 차를 가지러 다녀왔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인데 맡겨보니 세차를 깔끔하게 해주는걸 보니 앞으로 자주 애용해야겠다.

집으로 돌아와서 쏟아지는 잠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방으로 들어가 낮잠을 잤다.

혹시 지난주처럼 못 픽업시간 놓칠까봐 알람시간까지 맞춰두고 잤다.

민이 픽업시간에 맞춰서 일어나보니 장모님은 손님이 오셨고 이모님과 예니는 거실에서 자고 있었다.

옷을 챙겨입고 민이 픽업을 나가서 들어오는 길에 경비실에 들려 주차등록까지 하고 왔다.

올라와보니 예니가 일어나서 이모할머니랑 놀고 있었다.

이모할머니가 가실 때 할머니도 시장에 가시면서 세 식구가 남게되었다.

예니 분유를 먹이는 동안 민이는 방에 문닫고 들어가서 혼자 놀았다.

예니 분유를 다 먹고 할머니가 오실 때까지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민이는 방에서 혼자 놀고 예니는 모빌을 보면서 뒹굴뒹굴하고 아빠는 그 옆에서 왔다갔다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할머니가 집에 오셔서 민이랑 예니랑 놀아주시고 아빠는 거실에 앉아있었다.

할머니가 저녁을 준비하시러 가신 사이에 민이랑 아빠는 디즈니 채널을 봤고 예니는 그옆에서 어느새 잠이 들었다.

저녁 먹을 시간이 다 되어갈 때 엄마가 일찍 온다는 메시지를 확인하였다.

저녁으로 고기를 구워먹기로 하고 아빠가 엄마 오는 시간에 맞춰서 고기를 구웠고 할아버지도 이른 시간에 귀가하셨다.

온 가족이 모여서 저녁을 먹이고 다시 각자 집안일을 하기로 한다.

엄마는 예니 이유식을 먹이고 아빠는 빨래를 정리하고 할머니는 설거지를 하시고.

엄마는 예니 이유식을 먹이다가 먹이기를 포기하고 아빠에게 넘겼고 예니는 결국 저녁도 울면서 먹었다.

예니 이유식까지 먹이고 커피를 한잔씩 마시고 민이부터 재우기 시작했다.

세면만 간단하게 하고 자리에 누운 민이는 금새 잠이 들었다.

예니는 거실에서 엄마랑 끼고 누워서 놀다가 들어가서 분유를 먹다가 잠이 들었다.

아이들을 재우고 나면 조용한 밤시간이 된다.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마무리된다.


육아휴직 기간을 되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많고 뿌듯한 점도 참 많다.

무엇보다 육아휴직을 시작하면서 하루도 빠짐없이 일기를 쓰기로 한 것을 지켜낸 것이 가장 뿌듯하다.

비록 병원에 입원했던 4일간이 빠졌고 밀려서 쓰는 경우도 많았지만 어쨌든 180일 이상의 일기를 모두 채운 셈이니 가장 뿌듯하다.

이걸로 인해서 방송에도 나오고 아이들과 더 많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던 점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한편으로는 매순간 아이들에게만 집중하지 못한 점들이 미안하고 아쉽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이 매우 어려운 점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지 못한 것이 많이 아쉽다.

더 잘 해주고 더 많이 챙겨주지 못한 점들이 많이 아쉽다.

수원으로 와서 부쩍 많이 큰거 같은 예니를 보면서 아빠가 많이 놀아주지 않아서 덜 컸나 하는 생각도 든다.

더 많이 놀아주고 했어야 하는데.

이제는 복직을 하니 다시 내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아이들에게 소홀해지면 안되겠지만 일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시간에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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